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가슴 졸이는 곳이 있다. 바로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복지시설들이다.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24시간 집단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력은 집단생활 시설에서는 치명적인데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워 아이들이나 시설관계자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딛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지역의 한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저희 시설에는 현재 40여명의 아이들이 지내고 있다. 선생님들까지 하면 50여명 정도가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24시간 함께 지내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지금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다”며 “전염병으로 인해서 외부 활동을 전체 중단한 상태이며 항상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전염병에 취약한 집단생활 시설인 만큼 예방에 철저해야 한다. 아동보호시설의 특징상 미취학 아동들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면역력이 약한 아동들이 많이 있어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같은 예방활동은 필수다. 다행인 것은 경주시가 코로나 사태 직전 지원해준 마스크와 소독약, 체온계 등이 아직 여유분이 있다는 것.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받아놓았던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막막했었는데 지자체에서도 마스크나 손 소독제를 조금씩 지원해줘서 아직 여유 수량이 있다”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이들 개학이 연기 되면서 마스크 사용량이 줄어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개학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나가기 시작하고도 코로나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현재 가지고 있는 마스크로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단생활 시설인 한부모가정 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자가정들이 집단생활하고 있는 시설인 만큼 전염병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 한부모가정시설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해준 마스크로 버티고 있다. 아이들 방학으로 마스크 사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어머니들도 있어 마스크 사용량이 줄어든 것이지 소비는 계속 되고 있다”며 “하지만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가 않고, 인터넷에 파는 마스크들은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경제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마스크 구매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물품이 많이 준비돼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지금상황에서 할 수 있는 예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의 아동복지시설들이 개학이 연기되면서 마스크소비가 줄어들어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개학을 하고 아이들이 등교를 시작하면 마스크가 소비되기 시작하면 마스크 구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경주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지역에 있는 복지시설들이 아직 마스크 여분이 있는 거으로 알고 있다. 정상적으로 개학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시설들 자체 운영비로 마스크를 구비해야 하지만 만약 개학이 또 한 번 연기가 된다면 지자체 차원에서 마스크를 한 번 더 지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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