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역 학교 석면 철거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보다 석면 관리가 나빠졌다고 밝혔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지역 14개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 기간 석면 철거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9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월 26일까지 공사 현장을 57차례 방문해 석면 철거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현장 조사에는 환경연합 모니터링단과 학부모, 석면 전문가, 학교 관계자, 교육청 관계자, 공사 감리, 공사 업체 등이 함께 참여해 공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점검·조사결과 몇몇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과 석면 의심 잔재물이 많이 발견되는 등 2019년 석면 철거 때보다 더 후퇴한 모습이었다. 특히 계림초와 계림중은 석면 철거 현장에서 문제점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계림초는 석면 철거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천정 석면 텍스를 파손해 오염이 발생했으며 계림중은 석면 철거 후 정밀청소 이후에도 석면 잔재물이 다량 발견이 3차례나 반복됐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곳은 비닐 보양 없이 교실 천장과 맞닿는 붙박이장, 목질 인테리어 벽체 상단부를 절단해 석면 텍스가 파손되며 교실이 오염됐다. 또한 석면 철거를 완료하지 않고 1층 복도 등 건물의 일부를 남겨놔 비용 추가와 석면 오염 위험성을 높인 곳도 있었다. 배정한 경주환경운동연합 생명안전위원장은 “지난해보다 석면 철거 학교가 두 배로 늘었고 여름방학 공사 중단으로 겨울방학 물량이 많아져 석면 철거가 오히려 후퇴했다”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6개 학교가 석면 철거를 했으나 올해는 13개 학교에서 석면 철거를 했다. 그러나 경주교육지원청 담당자는 3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대상 학교를 절반으로 줄이면 효율적인 관리 감독이 이뤄지고 석면 오염의 위험성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교육 현장의 석면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너무 보족하다며 석면 철거에 앞서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경주지역 학부모 모니터링단 교육을 통해 석면의 위험성과 학교 석면 철거, 모니터링 방법 등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면은 1군 발암물질로 호흡기에 노출되면 10~30년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 악성 폐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정부는 2009년 이후 모든 건축물 석면 사용을 금지했고, 석면이 사용된 학교는 2027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그러나 석면 철거 과정에서 작업 매뉴얼 등을 지키지 않아 학교가 석면으로 오염되는 일이 발생하자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018년부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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