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이른바 ‘착한 건물주’들이 속속 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경주시내 상권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침체돼 있는 가운데 일부 중심상가 임대인들이 고통을 분담코자 월세인하를 결정한 것.
경주중심상가연합회에 따르면 27일 현재 상가 임대인들 6명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해 총 13곳의 상가가 혜택을 받게 됐으며 임대인들은 20~50%의 임대료 인하부터 전액 면제를 한 상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하 중심상가연합회장은 “며칠간 상가 방역을 위해 직접 돌아다녀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상가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임대인들이 임대료 인하에 흔쾌히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또 “무엇보다 동참해 주신 임대인들은 문자로 안내를 호소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에 흔쾌히 승낙해 주신 분들로 앞으로 많은 분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심상가연합회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건물임대료 전액 면제, 손종렬 씨경주시내에서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손종렬 씨는 이번에 건물 임대료 전액을 면제해 주는 큰 결심을 해 화제가 됐다. 손 씨는 소유 상가 1층과 2층을 임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는 상가 고통을 분담해 주기 위해 200만원이 넘는 임대료 면제 결정을 했다.
그는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관심이 받아 부담스럽기는 하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경주시내 상가들은 반토막도 아닌 8~90%의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을 나누고자 임대료 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손종렬 씨는 “2월 한 달간 월세를 면제해 주기로 전했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상권이 다시금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은 “손종렬 회장과 같은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큰 힘이 된다. 시는 지난해 12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의 방지와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경주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상생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면서 “자신의 이익보다 세입자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린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이 지역 상권의 상생발전을 위한 진정한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