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지역에서 생필품, 유제품, 보관식 등을 사재기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이미 가격이 치솟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사례를 보며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놔야 한다’는 불안 심리 때문이다.
용강동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최모(37, 여) 씨는 지난 주말부터 온·오프라인 장보기로 생필품을 수시로 구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우려로 외출을 삼가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되거나 배송이 제한되면 대형마트에 직접 가서라도 생필품을 사놔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씨는 “남의 이야기 일줄 알았는데, 하루사이에 지역에서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니 먹을 것이 떨어지면 불안하다”며 “생필품은 물론이고 외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보관할 수 있는 목록을 보면서 집에 쟁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성건동 사는 이 씨(33, 여)도 마찬가지다. 이제 갓 100일된 아들을 키우는 이 씨는 기저귀와 물티슈 등 아기 위주로 물건을 미리 구입했다.
이 씨는 “아기가 이제 갓 100일이 지나서 아직 기저귀와 물티슈, 분유 등이 많이 필요한데 예전에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했는데 이제는 외출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 되도록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체온계인데 이미 온라인 몰에서도 가격이 2~3배 올라 구매하기도 힘들고, 지역 약국을 다 돌아다녀봤지만 체온계를 구매할 수 없었다. 마스크값이 폭등한 것처럼 체온계도 폭등할 줄 누가 알기나했겠나. 미리 사놓지 못한 것이 후회가 돼서 당장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구매해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상 유명 커뮤니티나 블로그, 카페 등에는 ‘코로나 생필품’, ‘코로나 생필품 사재기 목록’, ‘코로나19 대비 생필품 목록’ 등의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나 장기전을 우려하며 생필품 목록을 공유, 이러한 생필품이라도 미리 사놔야 안심이 된다는 내용이다.
생필품 사재기 품목 관련 글들이 온라인 상에서 늘어남과 동시에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마트나 슈퍼에선 마스크에 이어 정육·육가공 식품·유제품·빵·라면 등이 빠르게 동이 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라면, 캔참치, 캔음료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식사대용이 되는 품목은 박스상품을 구매하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외출을 꺼려하다 보니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통조림, 간편식 위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물건을 채워놓기 위해 주문도 평소의 몇배나 되는 양을 발주넣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면 같은 경우에는 1일 최고 발주주문이 계속 갱신되고 있다. 일주일 물량이 하루만에 나왔다”며 “평소에는 동네 마트의 경우에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하지 않는데 최근에는 오후 10시 넘어서도 좋으니 물건만 가져다 달라고 하는 곳들이 있다. 1대 배달차량이 하루에 5번을 넘게 물건을 싣고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