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경주에서 발생한 가운데 지역의 요식·관광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열흘 전만 하더라도 관광객이 찾았던 황리단길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2일부터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동천동·성건동·황성동 등 주거밀집 지역과 시내 중심가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의 각 종교계도 집회를 취소하거나 약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요식업체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업을 결정하는 등 코로나의 장기화 조짐에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황리단길 매출 ‘급감’
국내 관광객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황리단길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2일~23일 매출이 일주일 전에 비해 급감한 한 것.
23일, 주말마다 사람으로 붐볐던 황리단길 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고, 그나마 삼삼오오 다니는 관광객들도 쉽사리 상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황리단길 A 상가 관계자는 “매출이 일주일 전 대비 1/10로 급감했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인 22일부터 손님들이 급격히 줄었다. 매출이 0원이 상가도 몇몇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5월이면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최소 1~2달은 적자가 예상돼 빚이 늘게 됐다”며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세금 납부기일 연장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요식업계 자체 휴업 ‘증가’, 배달 전환도
지역 요식업체들의 휴업도 증가하는 동시에 배달로 전환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주의 대표적인 맛집 SNS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임시 휴업을 한다’는 글과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당분간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황리단길 일부 업체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당분간 임시 휴업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휴업에 들어갔다.
생물을 재료로 하는 음식점 또한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당분간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음식 재료의 특성상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데 유동인구가 없어 부득이하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휴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 종교계, 집회 ‘취소’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역 종교단체의 집회도 취소되거나 약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천주교의 경우 3월 5일까지 미사를 취소했으며, 기독교는 집회 및 평일예배를 취소하는 동시에 일요일 예배를 약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경주제일교회 관계자는 “3월 5일까지 교회를 폐쇄하고 모든 예배 및 소모임 행사를 취소했다”면서 “교인들은 인터넷 방송이나 동영상을 통해 가정별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교계 또한 코로나로 인한 법회를 당분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불국사는 지난 24일 초하루 행사 취소 및 향후 모든 법회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각 종교단체들은 예방수칙을 공문·문자로 신도 등에게 안내하는 등 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