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에도 신천지교회 본당과 4개 센터 등 모두 5곳에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4곳은 동천동, 1곳은 황성동에 위치했다. 특히 신천지 경주교회 5곳에는 예배를 비롯해 문화센터, 외국어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경주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신천지교회 관련 시설로는 예배를 보는 ‘다대오지파 경주교회’와 교육 및 행정관은 동천동 양정로의 한 건물 3층과 6층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경주 1센터~3센터는 동천동 원화로, 초당길 5번길, 알천북로, 4센터는 황성동 원화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센터에서는 포교를 위해 문화센터와 일반인 대상 외국어 교육,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화훼, 미용, 미술, 공예 등 문화프로그램도 이뤄졌다. 경주시민과 지역 내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포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시는 이들 시설들에 대해서는 지난 17일부터 방역을 실시하고 폐쇄했다.
정모(여·24) 씨가 지난 9일 대구 신천지교회 행사에 참석한 뒤 22일 확진판정을 받자 경주시는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16일 동천동 소재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교인 55명의 명단을 확보해 증상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25일 현재 51명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4명은 통화가 불가한 상태라고 경주시는 밝혔다.
한편 주낙영 시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다른 지자체와 같이 신천지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코로나19 예방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교인 전원에 대한 명부를 요청했다”며 명단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신천지 경주교회 신도 426명의 명단을 지난 25일 밤 경북도 보건정책과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426명 중 408명은 연락이 가능하고, 18명은 연락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명단 입수에 따라 별도의 상황실을 설치해 전담공무원이 신속하게 전수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증상과 동선을 파악하고 조치할 계획이다. 또 연락처가 없는 신도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나갈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신천지경주교회 측의 정보공개 노출 우려로 경주교인 전체 명단을 확보하지 못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이런 가운데 25일 정부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넘겨받기로 합의함에 따라 경주지역 신도들의 명단도 입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