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성 남쪽 토령가무지개 모양 다리가 그림자 거꾸로 문천(蚊川⦁남천南川)에 비추었네머리는 하늘에 꼬리는 땅에 드리우니무지개다리에 은하수가 걸쳐 있구나맨손으로 이무기 잡은 주처(周處)의 용맹이요*몸이 백학으로 화(化)하였으니 정령위(丁令威) 신선일세*옛 현인의 숨은 자취 세속이 놀라는데구구하게 오가는 내 모습이 부끄럽네
고려 명종(明宗:1170~1197)때 시인 김극기(金克己)가 지은 ‘월정교’ 시가 실려 있는 【신증동국여지승람】기록에 월정교는 옛날 부의 서남쪽 문천 위에 있었다 두 다리의 유지(遺址)가 아직도 남아 있다.【三國史記)】新羅本紀: 景德王 十九年 二月 宮中於大池 又穿宮南(蚊川) 之上 起 <月淨>⦁<春陽> 二喬 경덕왕(35대: 742~765) 19년(760) 2월 대궐 안에 큰 연못을 파고, 또한 대궐 남쪽 문천 위에 월정교 춘양교의 두 다리를 놓았다. 월성궁궐 성곽 남쪽으로 흐르는 문천 해 돋는 동편엔 춘양교(일정교), 해 지는 서편으론 월정교, 기와지붕을 이은 회랑식의 교각 상면에 누각(樓閣) 건물을 지어 장엄 화려함으로, 우리나라 최초 석교위에 목조 회랑을 연결한 누교(樓橋)로 통일신라 교량건축의 찬란함의 진수다. 신라왕경 토목건축기술의 극치를 이루며 신라인의 성지 남산과 서쪽지역 외곽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로 이용되었을 다리임을 추정케 한다. ‘元聖王 十四年 春三月 宮南樓橋災’ 원성왕(38대: 785~798) 14년(798) 봄3월 대궐 남쪽의 누교에 화재가 났다. 목교(木橋)로서 비를 맞지 않게 건물을 교각 위에 지었던 것으로 사료되는 부문이다. 고려 충렬왕 6년(1280) 경주 부유수 노경륜(副留守盧景論) 중수기록으로 월정교는 신라 경덕왕 19년에 축조되어, 고려 충렬왕 6년까지 최소 520여년 이상 다리의 기능을 유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제9대 성종 때 편찬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문천의 교량을 월정교(月精橋) 일정교(日精橋)로 편찬되어 있다, 이후의 기록인 동경잡기(東京雜記:1669)⦁경주부읍지(慶州附邑誌)⦁동경통지(東京通誌)⦁금오승람(金鰲勝覽)⦁동경속지(東京續誌)⦁경주읍지(慶州邑誌)등에는 조선 중종 25년(中宗, 1530)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다리가 기능을 상실하고 유지(遺址)로만 남아 있다는 기록을 전파하고 있다.월정교 하류 19m 지점에 월정교와 평행하게 8개의 목조가구가 발굴되었다.
원효(元曉)와 요석공주의 인연 서린 유교목교지(楡橋木橋址)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누가 나에게 자루 없는 도끼를 다오 하늘 떠받칠 기둥을 찍을 것이다” 원효가 외치는 속마음을 읽은 태종무열왕은 “원효가 귀부인을 얻어서 현명한 자식을 낳고자 하는구나 나라에 큰 현인(賢人)이 태어나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궁리(宮吏)에게 명하여 남산에서 내려온 원효를 맞아 일부러 유교다리에서 빠지게 해, 젖은 옷을 홀로된 딸 요석공주 궁에서 말리고 거처하니 과연 태기가 있어 설총을 낳았다. 이두를 집대성하고 신라 10현 중 한 사람이며 강수 최치원과 더불어 신라 문장가의 한 인물인 설총의 탄생으로, 원효의 파계는 후손들로 하여금 정당성을 부여하리라. 경주남산 돌 속에 숨은 그 사람 데불고/ 성곽 밖 남천 거니는 월정교/ 물살 앉힌 그림자 긴 잠에 빠져/ 달님은 사랑흔적 둥글어진 만삭의 몸이네// 그 사람 눈시울 젖어들다 가슴 닿은/ 하늘심장, 달빛을 되비추며 천년을 자맥질하는 월정교/ 그리운 기억마저 가무러치는 기다림이네// 사람아 경주남산 돌 속에 숨은 사랑아,*// 밤하늘 꾹 문질러 논 달빛지문/ 새벽이 다 헹궈낼 때 까지/ 그 사람 머리맡 끝끝내 부치지 못한/ 연서戀書, 붉은 눈물자국/ 월정교 물살이 적셔내고 있네// 담금질로 여문 둥근달, 고요의 물밑에 맞받아 뉘여/ 깊이 모를 숨결 품고 가는 월정교는/ 적막을 동갠 순한 지느러미,/ 누각(樓閣) 끝 흘러드는 풍경으로 아득하네 詩-월정교- *중국 삼국시대 주처(周處)는 진(晉)나라 양선(陽善) 사람으로 호랑이와 이무기를 맨손으로 잡은, 문무를 겸비해 방탕했던 과거를 고쳐 개과천선한 인물이다.*정령위는 한(漢)나라때 요동에 살았다는 전설상의 인물로 영허산(靈虛山)에서 수도하여 신선이 된 후 천년 만에 학(鶴)의 모습으로 성문에 날아와 ‘성문은 예전 그대론데 사람은 옛사람이 아니다.’라고 한데서 세상의 변함을 비유하기도 한다.*정일근시집 [경주 남산]-연가-詩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