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활성화와 민원 해결을 위한 황리단길 인근 돌담길 차 없는 거리 조성 사업이 일부 주민과 상인의 반대 의견에 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일 황남동행정복지센터에서 대릉원 남쪽도로 주말차량 차단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는 대릉원 돌담길 구역의 이중주차와 교통정체로 보행자와 교통사고 유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고도커피바에서 숭혜전 구간 460m를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지난 1월 지장물과 현장조사를 통한 기초자료 조사를 진행했으며 주민설명회와 의견 수렴을 통해 이르면 3월 중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주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횐 상정 이후 의결에 따라 시행하게 된다”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물론 고도경주 특색에 맞는 특화된 명품거리를 조성해 황리단길의 관광콘텐츠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의 의견으로 엇갈렸다.
찬성 주민들은 늦게라도 차 없는 거리를 조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주민 A씨는 “차 없는 거리는 많이 늦은 감이 있다. 시에서 그동안 사태를 방임해왔다”면서 “주말에만 차 없는 거리 조성이 아니라 주중에도 차 없는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 관광객 입장에서 편하게 관광할 수 있는 거리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황리단길 주변은 차량통행으로 보행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왔다”면서 “돌담길 주변을 시작으로 황리단길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주민들의 찬성 의견에도 반대의 목소리도 표출됐다. 돌담길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C 씨는 “그동안 통행문제로 여러 차례 시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산이 많이 드는 차 없는 거리 조성 이전에 우선 일방통행을 시행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 D 씨는 “차 없는 거리가 되면 물건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일방통행을 우선 시행하고 문제 해결되지 않으면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단계를 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과 상인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차 없는 거리 조성이 목표다”면서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황리단길 보행자 안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