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경주지역 숙박업계를 비롯한 관광 관련 업계에 타격을 주고있다. 12일 현재 국내에서 5번째 퇴원자가 나왔지만 장기화될 경우 지역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지역경제가 침체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대규모 행사 취소·연기, 숙박업계 ‘직격탄’ 경주의 호텔 등 숙박업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것.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신종 코로나로 인한 행사의 연기·취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한 문의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제학술대회, 학회 등 장기간 준비해온 행사의 경우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취소되지 않고 진행했었다”며 “이번에도 진행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 워크숍 등의 취소와 연기는 피할 수 없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진정 국면에 들기를 희망했다. 보문의 숙박업계는 상황이 심각했다. 지역의 A 호텔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2월까지 예약된 1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가 전면 취소된 것. A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 특성상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각 단체 회장 이·취임식 등 100명 이상 규모의 행사는 전면 취소 돼 피해가 크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2~30명의 소규모 행사는 취소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홍남기 부총리 경주 찾아 지원 방안 모색 약속 이러한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가 지난 6일 경주를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주에서 국내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히는 황리단길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황리단길의 일부 상가에 들러 물건을 구매하는 동시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관광객 감소 추이와 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해 신속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경주는 국내 관광의 바로미터인 지역으로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찾게 됐다”면서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방면의 제도적 지원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경주는 신종 코로나 확진·접촉자 ‘0’ 경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12일 현재 경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시에서는 보건소와 경주 동국대 병원 등 2곳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접촉자와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또 “경주에 유입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경주역·경주역·버스터미널 등 3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황리단길은 아직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황리단길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친구와 연인으로 보이는 2~30대 젊은 관광객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었다. 다만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만큼 줄었다. 황리단길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대비 1월 매출은 변화가 없었지만 2월 초에는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황리단길 업체들은 큰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자체 차원에서 저리 융자나 납세 기간 연장 등 상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며 가능한 행정적 지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울산에서 남자친구와 놀러왔다는 한 대학생은 “서울에 놀러 가려다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가까운 경주로 여행을 왔다”면서 “최근 퇴원자도 생기고 경주에는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마음 편하게 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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