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앞바다를 비롯한 동해에 밀리미터당 1천6백개체에 이르는 적조가 발생, 적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적조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경주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에도 녹조가 발생해 식수원 오염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높다.
본지에 제보한 한 시민에 따르면 덕동댐의 이번 녹조는 지난 23일(토요일) 댐 전역으로 확산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지난 20일 이전에 이미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주시 관계자는 덕동댐에 녹조가 발생한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녹조 사실을 부인하다 지난 27일에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시료를 채취해 가는 등 식수원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또한 채취한 시료를 경북도 환경보건연구원에 보내 놓았기 때문에 보름 후에나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며 대책은커녕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식수원은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아주 소중한 자산이다. 만에 하나 식수원이 잘못될 경우 많은 시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수원 관리에는 한 치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번 덕동댐 녹조문제에서 보여준 경주시의 식수원관리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식수원 관리와 보고체계, 사후대책 등이 아주 느슨하고 발이 느리다.
지역의 대학에도 환경 관련학과가 있고 장비도 갖추어져 있으며 전문가들도 있다. 그리고 녹조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되고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상사태로 보아야할 식수원의 녹조사태를 산학협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빠르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순발력이 아쉽다.
그마나 다행스런 것은 수면에서 130㎝의 폭으로 형성된 녹조 띠가 계속되는 높은 기온으로 수면 아래로 까지는 확산되지 않아 식수채취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녹조가 식수채취를 위한 관로에까지 확산될 경우 식수공급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경주시는 이번 덕동댐의 녹조사태를 거울삼아 녹조의 원인물인 농업용 비료, 사람과 가축의 분뇨, 합성세재 등이 유입되지 않도록 상수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식수원 관리체계를 새롭게 확립하고 상시로 식수원이 관리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