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시인이 열세 번째 시집 ‘아무리 생각해도 먼 곳이 가까웠다’를 출간했다. 시집은 법륜스님의 인생 상담 프로그램인 즉문즉설을 소재로 한 ‘하이고 …!’부터 시집의 제목을 담은 ‘들오리 기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써내려간 ‘달의 뒷면’ 등 삶을 기록하며 작가 내면의 성찰을 담은 시 30편과 산문 ‘나는 왜 시를 쓰는가?’ 등 31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사랑 받고 싶은 날들/죽는 그 날 까지/누군가를/사랑해서 술 마시고/누군가가/그리워서 아파하다가그리고 또/“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쓸쓸해서 오히려 따스해지는/이 말,/세상에 또/어디 있을까?-‘말의 內面’ 중에서-
김성춘 시인은 “우리내 삶을 담은 이번 시집은 누구나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주제들로 엮었다”며 “지금까지 시를 모르고 살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시와 함께 살아 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축복받은 시간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시와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어렵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힘을 얻고, 위안을 얻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춘 시인은 1942년 부산 영도 출생으로 부산사범대학, 부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43년간 교직 생활을 하고 울산 무룡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했다.
시인은 1974년 ‘심상’ 제1회 신인상으로 데뷔했으며, 제1회 울산 문학상, 경상남도 문화상(문학 부문), 제2회 월간문학동리상, 바움문학상, 최계락 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방어진 시편’ ‘흐르는 섬’ ‘섬, 비망록’ ‘그러나 그것은 나의 삶’ ‘수펴선에 전화 걸다’ ‘물소리 천사’ ‘온유’ 등 12권을 출간, 시 선집 ‘나는 가끔 빨간 입술이고 싶다’와 첫 산문집 ‘경주에 말을 걸다’가 있다. 울산대 사회교육원 시 창작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수요시 포럼 대표와 신라문화동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