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활동하는 경주출신 유명 요리연구가 Fashionfood21 정갑식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연합뉴스에서 발행하는 경제 월간지 Midas에 칼럼을 연재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첫 칼럼 ‘음식이 지배하는 인간의 삶’을 링커했다.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 브룩키스 대학교에서 ‘음식과 문화’를 전공한 정 대표는 지난 해 5월에는 런던에 ‘김치마마’라는 ‘한국건강음식점’을 오픈해 영국 심장부에서 한국음식을 알리는 우리음식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간간이 올라오는 정갑식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페션푸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눈에 보기에도 ‘아름다운 음식’ 사진이 등장한다. 이번 Midas에 기고된 칼럼도 특별하고 재미있다. 필자는 인간의 의식주 문화 중 먹거리와 관련된 문화가 인간의 삶과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특히 그레고리력이 발표되기 이전 중세에는 나라마다 연초의 개념이 뒤죽박죽이었다고 알려준다. 이런 구분의 근거는 다름 아닌 수확의 출발과 끝이어서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는 것은 명확한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식하기에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선 중세까지만 해도 새해가 4월 1일이었고 아일랜드에선 11월 1일이 연초였는데, 이는 수확이 끝나고 한 해의 먹거리가 마감되는 10월 31일을 연말로 여겼기 때문이고 이 과정에서 생긴 축제일이 ‘할로윈 데이’라고 소개한다. 사계절에 대해서는 그리스 신화에 알려져 있다시피 곡물의 신 ‘데메테르’를 언급하며 지옥의 신‘하데스’에게 납치된 딸이 지상으로 올라와 어머니 데메테르와 상봉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안 지상에서는 데메테르의 축복이 펼쳐지는 시기를 봄부터 가을까지로 정의했고 딸이 다시 지하로 내려갈 때가 되면 슬픔에 빠져 활동을 중단하는데 이게 겨울이라는 내용을 소개하며 음식문화와 신화의 연관성을 소개했다. 정갑식 대표의 말처럼 과학이 발달해 첨단의 문명을 구가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무엇인가를 먹고 마시고 살아야 하는 인간의 삶은 음식과 밀접한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지구 반대편 많은 여행객들에게 ‘음식문화의 불모지대라고 알려진 영국’에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정 대표가 다양한 지식체계와 문화적 코드에서 뽑아낸 응축된 글로 조국에 알릴 음식문화의 향기, 그 풍성한 칼럼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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