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배우로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연극을 통해 저 자신을 되돌아보며 단련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난해 제12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사)한국연극협회 경주지부 회원이자 경주시립극단 단원인 이지혜(37) 씨가 ‘2019 젊은 연극인상’의 수상 영예를 안았다. (사)한국연극협회 이현민 경주지부장은 “10년 이상 극단 생활을 함께해오면서 봐왔던 이지혜 씨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은 배우이자 집중력과 역할을 창조해나가는 능력이 상당한 존재감 있는 배우”라며 그녀의 수상을 축하했다. 대한민국 연극대상은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빛나는 활동을 한 단체 및 개인에게 주는 상으로 이지혜 씨는 지난해 ‘지금도 가슴설렌다’ ‘1915경주세금마차사건’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거울 보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는 지혜 씨는 중학생 시절 친구와 함께 연극반 동아리를 하면서 연극을 처음 접하게 됐고, 그렇게 3년 동안 연극과 함께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그녀는 고등학교 진학 후 연극이 아닌 다른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지만, 그해 겨울 우연히 관람한 연극 동아리 공연이 지혜 씨를 다시 연극의 길로 이끌게 했다. “중학교 시절 늘 무대에 섰던 제가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게 된 건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거려 가만히 앉아 공연을 볼 수가 없었죠” 그날을 계기로 연극배우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워가게 됐다는 지혜 씨는 그녀의 열정에 손 내밀어준 좋은 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한다. “가정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에 부모님께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 꿈을 꺾을 수도 없었죠. 그래서 스스로 학비를 벌어서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취업해 열심히 학비를 마련했어요. 그리고 포항시립극단에 계셨던 고등학생 시절 연극반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도움을 구했죠” 다행히 운도 따랐던 지혜 씨는 포항시립극단에서 ‘우리 읍내’라는 공연으로 작은 역할이나마 객원 출연하는 기회를 얻게 됐고,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득하며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 학원이나 개인 레슨 없이 이듬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된 그녀는 평소 연기 이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대학 시절을 이어갔다. “경주시립극단에 들어와 경주시민들과 함께 소통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앞으로 관객과 만들어가는 대본 없는 ‘플레이백 시어터’ 공연과 ‘다양한 연극교육 프로그램’ 등 연극을 통해 경주시민과 더 가까이서 호흡하고 소통하며 그동안 무대에서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한동안 무대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두려움의 공간이 되기도 했었다는 지혜 씨는 그래도 연극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녀는 슬럼프를 극복해 가며, 연극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하루하루 성장해 가고 있다. 연극인 이지혜 씨는 1984년 포항에서 태어났다. 2007년 대경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08년 3월 경주시립극단에 입단, 현재 경성대 연극교육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출연작품으로는 △연극-‘꽃마차는 달려간다’ ‘불 좀꺼주세요’ ‘부산상이 서일록’ ‘황야의 물고기’ ‘임대아파트’ ‘지금도 가슴설렌다’ 외 다수 △뮤지컬-‘무녀도동리’ ‘형산강에는 용이산다’ △악극-‘번지없는 주막’ ‘울고 넘는 박달재’ ‘눈물젖은 두만강’이 있으며, 지난해 제12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2019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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