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유통업체 모다아울렛의 운영사인 ㈜모다이노칩이 보문상가 매입대금 지급을 완료하자 지역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보문상가 인근 자생단체는 상권활성화를 기대하며 환영하면서 자칫 지역 갈등으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26일 ㈜모다이노칩이 매입대금 137억을 완납했다고 밝혔다. 모다이노칩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난 9월 보문단지 내 사업시설인 375번지 토지와 건물 등을 매각 위한 공개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자고 결정됐다. 이날 모다이노칩이 잔금을 완납하면서 보문상가 토지와 건물 등의 소유권을 조만간 경북문화관광공사로부터 넘겨받게 될 예정이다. 모다이노칩의 매각대금 완납에 매각 중단을 요구해온 도심권 상가들은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문상가 매각 및 모다아울렛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중앙상가 일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광공사 퇴출과 지역상권 몰락 대책을 요구했다. 중심상가연합회 정용하 회장은 “경북문화관광공사의 무능함으로 슬럼화시킨 보문상가를 보문단지 활성화라는 핑계로 모다이노칩에 매각해 경주 및 포항지역 2만여 소상공인과 가족들의 생존권을 박탈당하게 만든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퇴출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문상가 매각으로 대한민국 관광역사가 시작된 곳 보문의 보문탑과 야외공연장 등이 4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철거가 될 것이며 소유권 이전 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전혀 없다”면서 “경주시민들은 지난 2000년초 무능한 행정으로 전국 최고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었던 황남동 일대 골목길과 쪽샘지구 철거의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지역상권 몰락 방지를 위한 차선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들은 “경주시민인 소상공인과 가족 1만여명의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시와 경북도, 지역 전문가, 상인들이 함께 모여 지역자금유출을 방지하고 일방적인 피해를 보는 쇼핑몰이 아닌 전국의 관광객을 유입 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위한 상생 합의가 도출되야 한다”면서 “또한, ‘모다아울렛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전국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전국 17곳 모다아울렛과 관련한 상인단체 및 소상공인들이 대형유통기업에 맞서서 힘없는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문상가 매각과정의 절차상 및 상위 법 문제, 담당부서의 판단 오류 등 감사원, 공정위, 행안부 등에 법적 절차 해석과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찬성, 반대 주민 갈등으로 번질까? 중심상가를 비롯한 도심권 상인들은 모다이노칩의 보문상가 매입을 반대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보문 인근의 자생단체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보덕동 지역 상인들은 모다이노칩의 보문상가 매입은 보문단지 활성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보덕 상인 관계자는 “최근 보문 상권이 위축된 상황에서 모다아울렛이 들어서면 지역 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관광공사에서 활성화하지 못한 곳이 민간 자본이 들어와 활기를 띠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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