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7일 ‘2020-2021 문화관광축제’를 지정 발표한 결과 신라문화제가 선정에서 제외돼 앞으로 2년간 국비 및 홍보마케팅 지원에서 제외됐다.
제도개선에 따라 기존등급제(대표·최우수·우수·유망)에서 35개의 축제가 등급 없이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으며, 매년 소비자평가, 현장평가, 문체부 평가 등 정량요건을 평가해 2년마다 축제를 재지정하게 된다.
2020~2021년도 문화관광축제에 지정된 축제는 △강원도-강릉커피축제,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정선아리랑제, 춘천마임축제, 평창송어축제, 평창효석문화제, 횡성한우축제 △경기도-수원화성문화제, 시흥갯골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연천구석기축제 △경상도-밀양아리랑대축제, 봉화은어축제, 산천한방약초축제, 청송사과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전라도-담양대나무축제, 보성다향대축제, 순창장류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임실N치즈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진안홍삼축제 △충청도-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충북음성품바축제, 한산모시문화제△제주도-제주들불축제 △광주-추억의충장축제 △대구-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부산-광안리어방축제 △울산-울산옹기축제 △인천-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 등 총 35개가 지정됐다.
이번 지정은 기존 문화관광축제 등급제를 폐지한 후 처음 실시한 것으로, 축제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지역 사회, 축제 유관 산업 발전 및 축제 생태계 형성 등 축제의 자생력,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다. 문화관광축제에 지정된 축제는 앞으로 2년간 국비지원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명칭 사용, 한국관광공사 통한 국내외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받게 된다.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김규호 교수는 “이번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35개의 축제를 살펴보면 지역의 특산물이나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특화시킨 축제다. 하지만 신라문화제는 아직 종합예술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진주개천예술제에서 나온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과거 대표축제, 최우수 관광축제가 되었듯 경주시가 문화관광축제 선정이 되기 위해서는 신라문화제 중 문화관광축제 선정 기준에 걸맞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시민들 합의해 의해 특화된 축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관 주도의 행사가 아닌 지역의 문화재단 등 전문성 있는 축제 전담조직이 맡아 축제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주시 문화예술과 측은 “문화관광축제 선정제도 및 정책적 변화 과정에서 이번 신라문화제가 문화관광축제 평가 기준에 못 미쳤던 것 같다”면서 “신라문화제가 2020-2021 문화관광축제 지정에서는 아쉽게 제외됐지만, 이번 평가에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보완해 경주만의 특색을 살린 신라문화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문화제는 지난해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돼 별도 국비 지원없이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홍보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