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반하다’ 산내면 의곡리에서 1호 카페로 자리매김 -‘카페 반하다’...산내면 의곡리에서 산내면 1호 카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젊은 대표 경주시 산내 작은 면 소재지에서 세련된 외양을 자랑하는 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산내’하면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다방이 떠오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산내면에도 여느 시골마을처럼 다방이 다닥다닥 연이어 있다. 그런 풍경에 사뭇 다른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의 등장은 신선하다. 산내면 의곡리 단석로 대로변에 있는 ‘카페 반하다(박미옥, 39)’가 바로 그곳으로 산내면 1호 카페다. 개업한 지 3년째라는 그곳에서 세련되고 활달한 분위기의 박미옥 대표를 만났다. -번화한 시내권에서 창업하라는 권유 여러 차례, 그러나 지금의 카페 옆 공간 확장할 계획 환하게 불 밝히고 오늘도 커피를 찾는 이들과의 만남이 행복하다는 그녀. 카페 안에는 여행을 좋아한다는 미옥씨의 심성이 반영된 듯한 세계전도가 시원스레 펼쳐져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빨간 포인세티아가 큰 화분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채로운 커피 메뉴 이외에도 음료와 디저트 메뉴도 갖추고 있는 이곳은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거의 미옥씨가 직접 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산내고등학교까지 이곳서 졸업한 산내 사람이다. 결혼 후 아들 둘을 둔 주부이기도 한 미옥씨는 카페를 열고 싶었던 열망을 키우고 있었던 차체에, 고향이 산내인 친정 아버지의 권유와 후원으로 이곳서 카페를 열었다고 한다. 이곳은 입지적으로 대로변을 끼고 있기도 하고 일명 ‘청룡 폭포’가 바로 지척인 곳이라 이곳을 카페 자리로 낙점했다고. 처음에는 장사에의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산내면민 보다는 오히려 외지인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며 길가에 위치해선지 특히 주말에는 차를 세우고 테이크아웃 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인근에 부모님과 친지, 이웃들이 계셔서 많이 도와주세요. 여름철 주요 메뉴인 팥빙수는 친정어머니가 직접 쑨 팥을 주재료로 쓰고 동네 아는 떡집에 부탁한 떡을 사용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커피는 가장 좋은 원두를 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구요” “개업후 초기에는 저녁 아홉시에 문을 닫았지만 그 시간이면 이 근처 상가나 주택, 주유소 까지도 9시면 문을 닫더라구요. 저 혼자 불 밝히고 손님 기다린 적도 많아요. 하하. 이제는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축업 하시는 아버지 지인분들도 모임 하시고 제 카페에 많이 오시고 예전 다방 가시던 연세 있으신 분들도 오시구요.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요. “손님 중에는 젊은 나이에 왜 여기 와서 장사하느냐는 분들도 있어요. 중년 이후에 시골서 창업하는 예는 있어도 아직은 젊은 층이 개업하는 예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봐요. 번화한 시내권에서 차려보라는 권유도 더러 받기도 하지만 지금의 카페 옆 공간을 터서 넓게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지역에 굳건한 뿌리 내리고 두터운 고객층 만들어가고 있어 시골에 차린 카페다보니 여러 에피소드도 많다. “여기는 시골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오시기도 하는데 주문을 받을 때 손님들의 자리로 와서 주문을 받으라고 하시고 제가 가서 주문을 받으면 제가 마실 커피도 주문하라고 하실 때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그분들은 다방에서 주문하시던 방식으로 하신 거죠(웃음). 그리고 시골서 파는 커피값이 비싸다고 짜증부리고 푸념하시는 분도 있어요. 아무래도 다방 커피와 비교해서인 것 같아요” 산내면 소재지에는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다. 전통을 자랑하는 매운탕과 산내면 청정 소고기를 먹고 커피의 진한 향이 떠오른다면 이곳 ‘카페 반하다’에 들릴 일이다.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역에 굳건한 뿌리를 내리고 두터운 고객층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 대표의 카페는 또 가고 싶은 커피 가게중 하나다. 박 대표는 손님이 다소 뜸한 겨울철이면 시골서 창업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며 카페의 원활한 운영과 손님을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심한다. 산내면에는 “이 경험들이 앞으로의 자산이 될 거라고 믿어요”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박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 반하다’가 있다. -‘카페 왕의 길’, 양북면 호암리에서 도자기와 커피 동시에 -카페 ‘왕의 길(King’s Road)’...양북면 호암리 함월산 첩첩산중 시골 마을에서 도자기와 커피 동시에 즐겨 ‘커피 마시러 이곳까지 올까?’라는 생각으로 찾았던 카페에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 기림사 가기 직전 언덕배기에 우뚝 서 있는 카페 ‘왕의 길(King’s Road)’은 첩첩산중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마을에선 너무나 생경하고 이질적인 모습이다. 일요일 오후, 카페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탁 트인 주변 경관에 압도당한다. 오랜 수령의 느티나무와 산딸기 밭이, 한켠으론 한가로운 시골집들과 겨울산들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양북면 호암리에 있는 이곳은 도심의 번화가에서는 보기 힘든 자연 속 시골마을 카페로 도자기 작품들과 커피를 함께 즐길수 있는 공간이다. 결혼하고 3남매를 키우며 공방일과 카페 일도 겸하고 있는 백은영 대표(39)는 자주 웃었다. 한 달에 한번씩 도자기 출강도 겸하고 있는 열혈 슈퍼 우먼인 그녀는 외진 곳이었지만 카페개업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한다. -“저희 가게에는 골굴사 기림사 스님들도 자주 오십니다. 오히려 자연 경관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의 창업을 장점으로 판단했어요” “오히려 더 좋았어요. 시내 카페는 실내 인테리어는 볼게 많은데 비해 넓게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오히려 이곳에서의 창업을 장점으로 판단했어요” 카페 안 곳곳에는 오랫동안 도자기 작업을 해온 어머니(김매자, 60)와 은영씨가 직접 제작한 도자 작품이 인테리어 요소로 자리해있고 이들은 곧 판매 욕구를 자극한다. 창업 한 지 이제 겨우 석달째고 인테리어도 보완하고 있다고 했지만 오랜 준비 기간 덕인지 카페의 풍경은 자연스럽기만 하다. “부모님과 제가 직접 인테리어 했어요. 저도 산업디자인(도자기 전공)을 공부해서 도예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습니다. 10년 전에 부모님의 귀촌을 알아보다가 조용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주업이 도예였지만 당시부터 카페 일을 함께 하자는 계획이 있었구요. 생활도자기를 판매하다보면 차(커피)와 연계되는 일이어서 자연스레 카페를 구상했어요” 은영씨는 카페 창업을 앞두고 황리단길에서 카페 일을 직접 배우기도 하고 전문적 바리스타과정도 밟았다. 한편, 카페 옆 너른 공간에는 전기가마와 장작으로 뗄 수 있도록 쉽게 만든 장작가마도 갖춰져있다. 요즘은 카페 일에 전념하느라 도자 작업이 밀려 있는 상태라고 한다. “실제로 부딪혀보니 아직 힘든 것은 없어요. 조용한 시골마을이라 카페 창업이 조심스러웠지만 여기 카페가 하나 있었으면 하던 차에 저희가 열어서 다들 환영해주시는 분위기였죠. 감사한 일이죠. 인근 주민들은 자제분들이 오면 우르르 커피 팔아 준다고 오시곤 해요(웃음). 저희 가게에는 골굴사 기림사 스님들도 자주 오십니다. 또 골굴사나 기림사에 다녀오시는 손님들과 포항 등지에서 드라이브 하는 분들도 자주 찾아주십니다. 라이딩 동호회하는 분들도요” -“저희 장사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 계속 생각중입니다” 생활 자기와 도자기 인형 등 소품을 위주로 작업하는 은영씨의 도자기 공방(‘흙덤이 공방’)은 예약제로 일일체험을 운영 중이다. 평일, 다소 카페 손님이 적을때면 은영씨 모녀는 도자 작업을 한다. 그들에게 잠시도 무료한 시간은 없는 것이다. 아직은 휴무없이 일한다는 그녀는 ‘너무 바빠서 문제’라며 환하게 웃는다. “생활도자기 업이 예전에 비해 위축돼있는 실정인데 부모님과 함께 도자기 산업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체험을 통해 손으로 흙을 만지며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그런 가능성을 볼 수 있어요. 생활 도자작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매일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는 그녀는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해 준 부모님께 늘 감사드린다고 했다. 어머니 김매자 씨는 “우리 부부가 이 일들을 이끌기에는 벅찬 감이 있었는데 딸이 함께 하니 힘이 나죠. 작업도 전통적인 바탕위에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해 서로 의견교류를 하니 더욱 세련되고 트렌디한 작업을 할 수 있어 좋구요. 창의로운 작업이 되는 거지요. 앞으로 카페가 더 정리되고 안정되면 작품성 있고 가격도 착한 대중적인 작품도 기획하고 싶어요” 라는 바람을 전했다. 은영씨는 가능한 식재료도 이 동네 호암리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하려 노력한다. 마을 주민들과 상생한다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것. “저희 장사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양북장에 나물이나 채소, 과일 등을 팔러 다니시는걸 보니, 어르신들이 굳이 멀리 장에 가시지 않아도 여기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요. 손님들과의 직거래 판매나 체험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다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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