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체계 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연 이러한 ‘변화’를 ‘개선’이라 불러야 할까, ‘개악’이라 불러야 할까. 2022학년도 (2019년 기준 고1)부터는 부모, 형제와 관련된 인적사항이 삭제된다. 교내 수상 경력 기재가 학기당 1개 이내로 제한되고, 담임선생님이 작성하시는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 분량도 1000자에서 500자로 축소된다. 진로희망사항도 삭제되며, 진로 활동 특기 사항에만 기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자료마저도 대학 진학시 평가 자료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분량은 3000자에서 1700자로 대폭 축소된다. 학교생활 기록부 영역의 글자 수를 축소한 이유는 학교생활 기록부로 인한 부정·비리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생활 기록부 글자 수 축소를 통해 ‘한 학생 몰아주기식’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학교 간 학교생활 기록부 기재 간극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학교생활 기록부 글자 수를 축소하는 것은, 학생부 전체의 하향평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선생님이 학생의 총체적인 학교생활과 인성을 평가하는 부분인데, 이 영역의 글자 수를 축소해 버리면 학생의 학교생활과 인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 또한 진로 희망 사항이 없어지게 되면, 학생의 진로 발전과정을 상세히 알 수 없게 되어 학생의 진로 탐색 과정을 평가할 수 없게 된다. 또한 학교생활 기록부 글자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학생의 발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할 수 없어, 단순 나열식 학교생활 기록부가 될 우려도 있다. 교육부에서는 학교 간 생활기록부 기재 간극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고등학교 학교생활 기록부 체계를 변화시켰다. 물론 교육부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육적인 목적으로 학교생활 기록부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좋은 변화이다. 그러나 성급한 학교생활 기록부 변화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부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정확한 의견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에서 더 확실한 조사와 신중한 접근을 통해서 생활기록부 체계를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은우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