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 중 해군에서 15년 만에 제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상곤 씨. 해군사관학교 45기인 이상곤(53) 제독은 불국사초 28회, 불국중 1회, 경주고 35회 등 경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인물로 과거 박상길(경주고 10회), 우경하(경주고 21회)씨 이후 15년 만에 해군 장성이 됐다.
현재 고향인 경주시 시동에는 그의 모친 최순자(85) 여사와 친형 이상학(58) 씨가 거주하고 있다. 3남 2녀 중 넷째로 자란 이상곤 제독의 집안은 삼형제가 모두 국가를 위해 일한 군인이다. 큰형인 이상학 씨는 2017년까지 공군 군무원으로 근무했고, 둘째 형인 이상목 씨는 경고 33회, 공군사관학교 36기로 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세 명의 형제가 모두 국가에 헌신한 군인이었고 현재 복무 중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살 법하지만 모친인 최순자 여사는 그저 미안함뿐이라고 전했다.
최 여사는 “그저 아들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관학교에 가게 된 이유가 무엇보다 부족한 가정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없는 살림에 경주고를 가게 된 두 아들이 대학을 가야하는데 등록금 낼 형편이 못돼 사관학교를 보낸 것이 미안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그럼에도 올바르게 자라줘 고맙다고 최순자 여사는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이상곤 제독은 군인 특성상 명절이나 수시로 인사를 못 드린 것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군인들이 그렇겠지만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에 제대로 아들 노릇을 못한게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면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위한 다고 생각하고 있죠”라고 전했다.
큰형인 이상학 씨는 “상곤이는 평소 ‘군인의 기본은 체력’이라고 강조하며 장병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주에서 개최되는 철인 3종 경기와 마라톤 대회에 시간이 되면 꼭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 제독은 올해도 두 대회에 모두 참가해 완주하는 ‘강철 체력’을 보였다.
물론 이상곤 제독은 지성 또한 군인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해 장병들에게 한 달에 2권의 책을 읽기를 권유하고 독서토론회도 틈틈이 가지고 있다.
한편 이상곤 제독은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를 좌우명으로 삼고 군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해군본부 일자리정책과장 및 정책관리과장, 조기경보전대장, 해군참모총장 수석부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