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도유망한 청년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시가 펼쳐진다. 솔거미술관 기획 1, 2 전시실에서는 내년 2월 2일까지 우건우, 신수원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솔거미술관은 지난해 공립미술관으로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며 미술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원 사업을 펼쳤다.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40세 이하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공모·심의를 통해 경주의 신수원 작가와 안동의 우건우 작가를 최종 선정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 30여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신수원 작가는 일상의 여러 풍경에서 채집한 이미지에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을 더한 ‘어느 날’이라는 타이틀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내가 스쳐 간 풍경’ 속에서 ‘숨겨진 사랑과 환희의 색채를 찾아 나서며, 그것은 일상 속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면 마주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만의 밝고 경쾌한 색감과 독특한 감성을 더한 작품을 통해 각박한 세상 무채색과도 같은 우리의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수원 작가는 계명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구, 경주, 울산 등지에서 22번의 초대·개인전 및 120여회의 단체·기획전, 아트페어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현대미술가협회 회원이다.
우건우 작가는 ‘시든 꽃’을 소재로 인간의 삶이 유한함을 풀어낸다.
우 작가는 “시든 꽃은 끝을 나타냄과 동시에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품은 시작이기도 하다. 시작과 끝, 삶과 죽음,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한함은 단순히 끝으로 가는 과정이 아닌 시간의 중첩으로 인한 그것만의 특별한 가치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에 얽매여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해 불안해하기보다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보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확신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살아있음을 기억하라’ 는 주제로 ‘고요한 분출’ ‘꿈 같은 휴식’ 등의 작품을 통해 현재에 충실한 삶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작품들을 풀어낸다. 우건우 작가는 국립안동대 서양화가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12년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박선영 경주지부장은 “지역의 많은 작가가 삶의 다사다난한 속에서도 미술창작을 통한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된 창작의 과정에 온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어도 확실한 결과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훌륭한 예술작품은 큰 감동을 준다. ‘예술가 없는 예술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말처럼 그들이 창작을 멈춘다면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풍요롭게 하는 감동의 예술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립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은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주고 그 역량을 집중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경북미술인 지원 사업을 통한 첫 번째 선정 작가전은 매우 뜻깊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운영·확대돼 어려운 여건 속에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지역미술인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신진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지원하며 공립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두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소통하는 ‘작가와의 대화’는 7일 오후 3시 솔거미술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