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이 피고 진다. 사람(人)이 나고 돌아간다. 연(蓮)은 사람(人)이다. 사람(人)도 연(蓮)이다. 오늘도 사람을 만나고 인연(因緣)이 돼 인연(人蓮)으로 남는다’ -최한규 작가 노트 中에서 연꽃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달과 우주 공간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해 온 서양화가 최한규 작가의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人蓮’을 주제로 한 최 작가의 개인전이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올미 아트스페이스에서 12월 1일부터 29일까지 갤러리 란에서 이어지는 것.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연심2019사계-선물’, ‘연심2019사계-행복한 일상’, ‘연심2019사계-아낌없이 주는 사랑’, ‘연심2019사계-사랑이 지는 자리’ 등 인생을 되돌아보는 삶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절제된 사실적 표현을 통해 회화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그 속에는 서사적인 구성을 담아낸다. 작품들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며 수채화 고유의 물성을 극대화해 판타지한 공간미를 표현한다. 산뜻하면서도 화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그의 작품들은 주변의 사람들과 작가 자신의 행복을 지향한다. 그의 작품에서 표현되는 경주 일상의 풍경과 연꽃, 달 등은 개인주의가 난무하고 지친 현대인의 다양한 삶에 힐링을 제공해 행복 추구에 이르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다가서고 있다.
늘 새로운 시도와 변화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던 최 작가는 이번 서울 전시에서 부분적으로 선보였던 초기작들과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신작들을 함께 선보이며 서양화가로서 지금까지 작품 활동의 점검에 나선다. 연이은 경주 전시에서는 경주의 일상을 담은 신작들을 위주로 작가의 작품 활동에 있어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풀어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년간의 작품 활동을 점검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그동안 연꽃과 달, 우주 공간을 통해 전반적인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작가 본연의 이야기로 화폭을 채워 가려 합니다”
그동안 작가는 수채화라는 장르의 가벼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물성의 기법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해왔다.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수채 기법과 마감처리로 일반적인 수채화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작가는 그런데도 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먹, 금분, 안료 등 전통회화의 재료를 가미했다. 색채의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동서양의 경계를 허문 신작들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시선을 더욱 집중시킬 예정이다. 경주에서 나고 자란 최 작가에게 경주는 곧 작가 자신이다. 그동안 최 작가는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 작가만의 주체성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고, 그러던 중 작가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경주를 그리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우리가 몰랐던 경주, 더 소소한 일상을 담은 경주를 그림으로 재현해 내며 대중과 교감하고 소통해 나가고자 한다는 작가는 평생을 경주에서, 경주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토박이 경주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한다.-작가와의 만남▶▶서울 11/23(토) 오후 3시, 경주 12/7(토) 오후 3시.
최한규 작가는
1977년 경주 출신으로 동국대 서양화과 전공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 울산, 경주 등지에서 14번의 개인전과 8번의 부스 개인전, 350여회의 초대 단체전에 참여했다.
경상북도문화예술지원기금 신진작가 선정,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경북미술대전 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우수상, 서라벌예술상 최우수상, 포항 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대상 및 특별상 등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한 바 있다.
현재 아트인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과 포항예술고등학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 (사)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경북청년작가회, 경주수채화협회, 오감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경주예술의전당, 경북도청, 포항시, 금강기획, 현암사, (재)독도문화재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