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건천읍에 위치한 ‘건천탕’(대표 최석문)이 소비자물가 안정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8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60여년의 세월을 건천의 길가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천탕은 아직도 10여년 전 가격인 3000원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고인이 되신 최동철 옹으로부터 건천탕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최석문(53) 대표와 모친인 조규향(85) 여사는 오랜 세월 건천 주민들을 대상으로 목욕탕을 운영한 만큼 주민들의 살림살이를 꿰뚫어 보고 있어, 형편에 맞게 무료로 목욕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결국 이러한 최 대표의 지역민을 위하는 마음과 가격 동결로 이번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된 것. 목욕비를 이제는 올릴 법한 시기이지만 최석문 대표는 현재까지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는 목욕비를 올릴 계획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희 가족이 운영해 온 목욕탕을 한결 같이 이용해 주시고 아껴주신 주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이런 최 대표의 생각대로 그는 환원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동시에 준비도 하고 있다. 현재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클라이밍 체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경주농협과 연계해 지역 포도를 이용한 와인 교육도 펼쳤다.
또 목욕탕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최상급 원두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점 ‘Sabrina’에서는 무료 바리스타 강의도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최석문 대표는 “건천은 농촌 지역으로 문화혜택에서 상당히 제외된 곳입니다. 다양한 문화·교육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문화혜택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건천탕에서 준비하는 문화교육사업에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조언을 부탁드린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