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출신 패션디자이너 황은수(여·28, 브랜드 ‘EUSUE’) 씨가 ‘2019 서바이벌 패션 K’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바이벌 패션 K’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서울시, 동대문미래재단, 두타몰이 공동 개최하는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 콘테스트.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를 꿈꾸는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신진 디자이너 발굴을 통해 패션 산업에 창의 인력을 공급하고자 기획된 콘테스트형 프로젝트다.
지난 2016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 7월 창업 5년 미만의 신진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공모로 시작돼 지난 16일 패션문화 플랫폼 두타 벙커에서 파이널컬렉션을 끝으로 올해의 디자이너를 최종 선정했다. 콘테스트는 1차 포트폴리오 심사, 2차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3차 온라인 투표를 거쳤다.
파이널컬렉션에 오른 3명의 디자이너 중 황은수 디자이너가 2등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대상은 여성복 컬렉션을 선보인 김지수(브랜드 ‘ZISU’)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이재우 디자이너(브랜드 ‘JWL’)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황은수 디자이너에게는 30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이 수여됐다.
이날 심사는 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 보그 코리아 신광호 편집장, 전 신세계 분더샵 정화경 상무, 로우클래식 이명신 대표, 디자이너 ‘스티브 제이’와 ‘요니 피’ 등 패션계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들이 최종 평가했다. 황은수 디자이너는 이번 콘테스트에서 ‘왜곡된 기억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2020 F/W(가을/겨울)를 선보였다.
황은수 디자이너는 “19세기 유럽 빈티지 하우스에서 리서치가 시작됐고, 낡은 벽지가 뜯어지면서 오래된 벽지들이 함께 노출돼 새로운 형태의 무늬를 나타내는 순간을 포착해 오래된 기억들의 잔재들이 모여 있다가 노출되는 순간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며 “오래된 기억들의 조각들을 맞추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기억의 조각들을 옷의 패턴의 유닛들로 분석해 패턴을 설계하고, 여러 조각으로 패턴을 나눠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한국의 디자이너를 주목하는 가운데 K패션의 위상을 더 높여줄 우수 디자이너를 선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대회에서 수상해 기쁘다”며 “앞으로 세계 패션의 본향인 파리패션위크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