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보문상가 공개입찰 결과 ㈜모다이노칩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그동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공동화 현상이 진행됐던 보문상가가 매각 추진 6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은 것. 보문관광단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매각부지 내 상징성을 담고 있는 구조물 등의 훼손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지난달 27일부터 보문관광단지 중심상가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실시해 지난 18일 ㈜모다이노칩이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매각 입찰공고를 통해 보문단지 중심지역인 신평동 375번지 일대 토지 2만5361㎡, 건물 16개 동을 비롯해 구축물 등 4130㎡를 공고했다. 예정가격은 137억7000만원. 지난 4일 입주신청서 접수에 이어 10일부터 14일까지 입찰자에게 입찰서 제출과 보증금 납부토록 하는 등의 입찰일정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모두 3개 업체가 응한 가운데 ㈜모다이노칩이 공사가 제시한 입찰 예정가격과 비슷한 금액에 입찰해 최종 낙찰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다이노칩이 28일까지 경북문화관광공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 잔액을 납부하게 되면 보문상가에 대한 매입이 완료된다. 이번에 낙찰자로 결정된 이 업체는 의류아울렛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다. 지난 2013년 천북면에 모다아울렛을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보문단지 내 경주 2호점 입점을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이번에 낙찰 받은 보문상가 부지 내 복합쇼핑몰 조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문상가는 지난 1979년 문을 연 이후 1980년대 초까지는 기념품 매장과 식당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활성화됐지만, IMF 시절인 1998년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대상으로 분류됐다. 매각작업은 2013년 본격 추진됐다. 당시 공사는 중심상가에 대한 매각을 처음 추진했지만, 경주시가 보문단지 상징건축물의 민간 매각보다 활성화 방안을 먼저 모색하자며 매각 보류를 요청해 무산됐다. 그러는 사이 상가 내 기존 상인들은 공사와 재계약을 맺지 못한 채 2013년 이후로 모두 떠나면서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또 매각 보류를 요청한 경주시는 보문상가에 신라그랜드바자르 조성 등을 추진했지만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매각 추진은 계속 지연됐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번 입찰공고에서 낙찰자가 결정되면서 보문단지 활성화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기업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보문상가는 매각대상 물건으로 리모델링이나 신규투자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이번에 민간에 매각이 완료되면서 보문단지 조성계획에 부합하는 개발이 이뤄지면 단지 활성화에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에 따른 논란 속에 보문탑 등은 보존 될 듯 보문상가 매각에 따른 논란도 일 전망이다. 경북도의회 박차양 의원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보문탑과 공연장은 역사성과 상징성이 높고, 상가도 모두 한옥형태로 지어져 보존 가치가 높은 만큼 매각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차양 도의원은 지난 8일 제311회 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보문관광단지 내 중심상가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활성화 대책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문화는 사라지면 다시 살릴 수 없다. 오늘날 문화관광은 차별성 있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보문상가, 보문탑과 공연장이 가진 역사와 이야기를 문화관광의 볼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며 보문상가 매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매각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논란이 일고 있는 5층 보문탑과 공연장 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보문상가 내 중심부에 위치한 보문탑, 야외공연장 등은 향후 공사 설계심의위원회 및 경주시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권장할 예정”이라며 “매각 대상 부지가 건폐율 20% 이내만 건축이 가능하므로 나머지 80%의 면적 부분에 보문탑이 보존되도록 매수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이번 보문상가 입찰공고에 주변시설물 등에서 발생하는 우수 및 오수는 매수자 부지 내 이용이 가능토록 협조할 것과 오리연못에서 매각 부지를 가로지르는 실개천 수로 폐쇄는 불가하다는 등의 내용을 특이사항으로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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