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온 제17호 태풍 ‘타파’로 경주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경주시에 따르면 21일, 22일 내린 비와 강풍으로 양남면 하서리 해변도로 높이 5m, 길이 180m 방파옹벽이 유실됐다. 이로 인해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 150m 구간도 함께 무너져 교통이 통제됐다. 도로와 이어진 하서리 솔밭 인근에도 강한 파도와 비로 노면이 내려앉아 길이 12m, 폭 4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또 해안과 인접한 곳에 신축 중인 2층 상가도 파도로 인해 콘크리트 옹벽이 유실돼 건물이 붕괴위험에 처했다.양남면 주상절리 전망대도 22일 강한 바람으로 건물 외벽이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양북면에서도 어일리 위임국도 14호선(대종천) 도로 100m 구간이 쏟아진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유실돼 경주시가 응급조치 중이다. 수확철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경주지역 내 벼 35ha가 쓰러졌으며, 사과와 배도 각각 18ha, 29.5ha가 낙과 피해를 입었다. 또 황남동 등 과수농가의 사과 지주대와 방조망도 0.3㏊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이외에도 이번 태풍으로 유림지하도를 비롯한 지하차도 4개소가 침수됐으며, 가로수 34그루와 신호등 등의 교통시설 9건, 지붕파손 9건, 간판파손 6건 등 75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주시 관계자는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앞으로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정밀조사와 동시에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 신속하게 복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타파’로 21일부터 23일 새벽까지 경주지역에서는 평균 200.8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도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한 양북면이 322mm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양남면이 277mm, 덕동댐 262mm를 기록했다. 안강읍은 126mm로 가장 낮은 강우량을 보였다. -주낙영 시장 피해현장 방문…신속한 대책마련 지시주낙영 시장은 제17호 태풍 ‘타파’로 피해가 발생한 양남면 해안도로 현장 등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경주시는 이번 태풍으로 해안도로와 국도 비탈면이 유실되는 등 75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발 빠르게 대응해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 시장은 22일 오전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덕동댐 일일 50만톤 사전방류를 지시하고 저수지 393개 저수율을 실시간 점검했다. 또 서천둔치에 주차된 차량 355대 중 차량 소유자와 연락이 두절된 35대를 강제 견인하고 최악의 상황을 예상해서 성건1·2 배수펌프장 가동을 준비하는 등 재해대책 업무를 챙겼다.한편 경주시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 외동 226㎜ 등 평균 109㎜ 강우에도 공공시설 403건 186억원의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주낙영 시장은 “이번 태풍이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음에도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정확한 피해조사를 위해 직원들이 전담반을 편성해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생활과 직결된 시설은 조속히 응급복구 및 항구복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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