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추세에 있지만 정작 경주방문 관광객 통계는 신뢰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그동안 경주시 관광객 통계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1987년부터 경북관광협회에서 불국사관광안내소를 대상으로 조사해왔다. 이 통계방식은 당시 불국사가 경주관광의 필수코스였기에 가능했던 조사다. 불국사를 방문하지 않는 관광객 수(25%)를 가산해 연간 방문객 수를 산출했고 무료관광지는 무인계측기를 통해 측정해 관광객 수가 집계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오래 전부터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시는 이 외에도 주요 관광지점(24곳) 입장객 조사, 불국사 방문 관광객 위주의 경주시 자체조사, 경주시 관광실태조사, 빅데이터 활용 조사, 보문관광단지 관광통계조사 등 다양한 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 방식 또한 신뢰성과 대표성, 활용성, 시의성 측면에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최근 경주시가 정확한 관광객 통계와 이를 토대로 관광정책 수립하기 위해 개최한 ‘경주시 관광객 통계 산출 개선방안 연구 용역보고회’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정확한 통계를 도출하기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연구팀은 관광객 수 집계와 중복 집계된 관광객을 특정지역 총 관광객 산정으로 인한 신뢰성 문제. 두 번째는 불국사 1곳의 대한 자체조사에 대한 대표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관광객 집계를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부족, 내외부적 환경변화와 관광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 등을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경주시가 발표한 관광객 수는 상황에 따라 1000만명~1200만명 정도였다. 세월호 참사(2014년), 메르스사태(2015년), 경주지진(2016년) 3년 동안 큰 타격을 받았을 때도 경주방문 관광객은 1000만 정도라고 했다. 그리고 최근 경주방문 관광객이 확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00만~1300만명 선이다. 최근 경주방문 관광객들은 단체 위주의 과거 관광형태와는 달리 가족단위나 소그룹, 개인 관광객들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대에 맞는 통계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주와 같은 역사문화관광도시의 경우 근사치에 준하는 통계를 기반으로 한 관광정책수립이 반드시 요구된다. 고무줄 같은 통계자료를 활용해 수립한 정책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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