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경제보복으로 한국의 숨통을 죄려는 일본에 대한 ‘NO아베·일본불매’ 운동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현장을 취재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15일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하남 스타필드 매장, 주 대상은 대표적인 일본기업으로 알려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MUJI), 일본기업이지만 다국적 신발 용품을 판매하는 ABC마트 세 곳을 집중 취재했다. 이들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9월 9일 5시경에도 1차 방문한 바 있다. 평일 고객들의 동향을 미리 살펴두기 위함. 이날 세곳 매장은 개점 휴업 분위기였으며 해당 업체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매 운동 후 고객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했고 ‘이로 인해 고용문제 등에서 압박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세 개 매장은 평일이지만 적지 않은 고객이 방문한 것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지난 9월 15일 오후 3시~4시 경, 한창 쇼핑객들이 피크를 이루고 있을 황금시간대였다. 이를 증명하듯 지하1층 지상4층의 광활한 매장에는 고객들로 들끓고 있었다. 이런 시기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세 매장은 가장 많은 고객들로 붐볐을 것이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의류용품 중 가장 넓은 매장에도 불구하고 거의 텅빈 채였고 무인양품은 비수기를 연상하는 고객들 정도만 보였다. 그런데 ABC마트는 두 매장보다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이전 활황세를 회복하기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직원들과 인터뷰를 시도해본 결과 ABC마트는 계속 고객이 없다가 한가위 연휴 동안 잠깐 고객이 늘었다고 대답한 반면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에서는 똑 같이 ‘회사에서 이런 질문에 대답하지 말라는 훈령이 내려왔다’고 말한 채 함구했다. 매장은 고객의 이동상황을 직원들에게 물을 필요조차도 없게 썰렁 했지만 함구령이 떨어졌다는 말이 불매운동 현장의 냉엄함을 더 실감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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