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주발의 차 (七椀茶歌) 한잔을 마시니 입술과 목이 촉촉해지고두잔을 마시니 외롭고 갇힌 마음이 사라지고석잔을 마시니 온 몸에 차의 향기 그윽하고 생각나는 글이 오천권되고넉잔을 마시니 가벼운 땀 솟아 평생의 불평사 모두 털구멍으로 흩어지네다섯잔을 마시니 살과 뼈가 맑아지고 여섯잔을 마시니 선령과 통하였다네일곱잔을 마시니 양 겨드랑이에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나네 일상 다반사로 차를 즐겼던 역사 속 문화를 더듬어 올해도 어김없이 보문호반 일원에서는 그윽한 차향 가득 국내외 찻자리가 펼쳐진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은호)가 주최, 주관하는 ‘제4회 경주세계茶문화축제’가 열리는 것.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신라시대 차문화가 살아있는 경주에서 보문호를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찻자리를 마련해 차인들은 물론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차문화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2016년부터 진행해왔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경주에서 재정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지역축제다. 올해부터는 지속발전 가능한 중장기형 축제로 기반을 잡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나섰다. 중국, 대만, 일본, 스리랑카, 태국, 한국 등 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에는 70년대에 생산된 보이차 73청병과 2009년에 생산된 춘차 목책철관음(특등)을 비롯해 국내외 각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 혹은 평소 많이 접해보지 못하는 명차 등을 선보이며 세계 차문화를 엿볼 수 있는 63석의 찻자리가 마련된다. 또 이날 축제의 품격과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부석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차 시연 및 공연이 이어진다. 시연에는 ▷불수선차, 정립 가루차 행다례(한국다도대학원 부산분원) ▷효도다례, 어린이 생활다례(김해 일희다회) ▷어린이 오색차명상(자비다선차명상) ▷선차 번기헌차(숙우회 정운제) ▷중국 - 장취호 연출, ‘황수황후’다예연출, 선차(선무), 애차인에게 ▷대만-고금 ‘매화삼농’, ‘심수망산’ 다예 연출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으로는 ▷판소리(이아진) ▷대금(박종현) ▷노래(권미자) ▷학춤(박소산) ▷피리(천예서) ▷대금(유욱재) ▷가야금(임소미) ▷해금(박다은) ▷타악(장윤지)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축제장 한켠에는 차와 다구, 차문화 제반 용품 등을 전시, 판매하는 21개의 업체 부스가 마련돼 있어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은호 위원장은 “차의 정신은 우리민족 전통문화의 뿌리이며, 오늘날 차는 정신사의 중심을 잡아줄 문화다. 가치 있는 문화를 알리고 소통하며 화합하는 차문화 교류 축제의 장에 많은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란다”면서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관광객이 한자리에서 교류할 수 있고, 다양한 연주와 볼거리가 있는 문화적 풍토를 엮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성장이끈 아사가 차관 김이정 관장 20대에 기림사에서 마셔본 차 맛에 매료돼 지금껏 30년이 훌쩍 넘도록 차문화 공부와 보급에 매달리고 있는 김이정 관장은 차문화의 확산을 위해 아사가 차관을 열어 매월 정기적인 차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세계차문화축제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차의 국제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아사가차회 회원들을 비롯해 국내외 차인들의 차에 대한 애정과 봉사가 있었기에 경주세계차문화축제를 이어올 수 있었다”면서 “품격있는 차문화가 경주에 더 깊이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호응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바쁜 일상 속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이들의 마음을 달래줄 경주세계차문화축제, 티켓예매 및 문의는 아사가 차관 (054)741-1218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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