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1100만명, 매년 경주 방문하는 관광객 통계가 정확한 것일까? 관광정책 수립과 관광부문 수요 및 예측을 위한 관광객 통계 개선 용역보고회가 개최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관광객 통계 산출 방식 의견차로 제대로된 통계 산출 개선방안 도출에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7일 정확한 관광객 통계와 이를 토대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경주시 관광객 통계 산출 개선방안 연구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보고회는 그동안 관광객 통계가 변화하는 관광 상황을 고려하지 않거나 통계산출의 기준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는 등 통계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경주시 관광객 통계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경북관광협회에서 불국사관광안내소를 대상으로 조사해왔다. 1987년 처음 시작한 이 통계방식은 당시 불국사가 경주관광의 필수코스였기에 가능했던 조사다. 불국사를 방문하지 않는 관광객수(25%)를 가산해 연간 방문객수를 산출했고 무료관광지는 무인계측기를 통해 측정해 관광객 수가 집계되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관광버스는 단체 인원 수를 대당 30명으로 추정하고 택시·승용차는 대당 3~4명, 시내버스는 버스 배차 수를 참고하는 방식으로 관광객 수를 집계한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관광객 수를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써왔다. 주요 관광지점(24곳) 입장객 조사, 불국사 방문 관광객 위주의 경주시 자체조사, 경주시 관광실태조사, 빅데이터 활용 조사, 보문관광단지 관광통계조사 등 다양한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러한 조사 방식은 신뢰성과 대표성, 활용성, 시의성 측면에서 문제가 지적됐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추정치에 관광객 수 집계와 중복집계된 관광객을 특정지역 총 관광객 산정으로 인한 신뢰성 문제. 두 번째는 불국사 1곳의 대한 자체조사에 대한 대표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관광객 집계를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부족, 내외부적 환경변화와 관광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 등이 지적됐다.-관광객 1000만명 vs 2000만명 vs 4000만명?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조사 방법에 따라 적게는 1000만명에서 많게는 4000만명까지 달라지며 신뢰성에 의문을 낳고 있다. 시는 지난해 관광통계조사 결과 경주 방문한 관광객은 연간 1230만명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객 수가 4000만명으로 집계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주시 유동인구 분석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을 맡은 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0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경주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용역에서도 관광객 수가 2000만명으로 용역 결과마다 관광객 수가 큰 차이를 보였다. 용역을 맡은 비즈마코리아는 “기존방식을 적용해 관광객을 분석하면 지난해 1288만명으로 집계됐지만 개선안으로 집계하면 지난해 관광객은 1561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개선안으로 올해 관광객을 추정해보면 약 2091만명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비즈마코리아는 기존 관광객에서 중복방문관광객은 제외하고 숙박여행자 1.5, 산악, 골프 관광객 등을 더한 방식으로 관광객 산출 개선안을 도출했다. 이처럼 용역 결과마다 관광객 수에 큰 차이를 보이자 용역 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신뢰성 있는 관광통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광관련 A교수는 “숙박 관광객이라고 해서 1명이 아닌 1.5명으로 집계하는 것은 관광객 통계에 오류다”면서 “관광객 산출 방식에 혼돈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통계는 가장 근사치를 맞추는 것이지만 용역마다 관광객 수가 크게 차이나서는 안된다”며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특정할 수 있는 관광통계 가이드라인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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