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장마와 기상저온으로 인해 경주지역의 벼 작목이 각종 병해충 확산과 이삭이 패지 않는 등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관내 벼 병해충조사 결과 병해충 발생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혹명나방의 경우 지난해보다 14%가 늘었고, 흰등멸구도 3%가량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는 잎도열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어 농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각종 병해충도 문제지만 특히 기상저온으로 인해 벼 출수가 지연되는 등 농민들을 애 태우고 있다. 내남면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에는 중만생종이 70% 이상이 출수 됐었지만 올해는 30% 정도만이 출수된 상태. 농민들은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 벼농사는 흉작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93년 냉해 피해와 같이 농사를 망치지나 않을까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내면 농민 이모(32)씨는 “올해는 계속된 장마와 기상 저온으로 고지대의 농경지는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이삭이 패지 않아 흉작이 우려된다”며 “10월 추수까지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밖에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주시는 병해충방제를 위해 긴급보조농약 3억4천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과 함께 각 읍·면 지역 공무원 합동으로 새벽앰프방송, 홍보 안내 전단지 5천부를 제작 배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경주지역은 중생종과 중만생종 벼의 이삭 패는 시기와 때를 같이해 장마가 이어져 이삭도열병을 비롯한 병해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농민들은 필지별 병해충 방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삭이 패기시작하면서 10일까지가 병균 침입이 가장 많기 때문에 방제시기를 놓치지 말고 약제를 살포해야 하며 살포할 때 혹명나방, 벼멸구 등 전문약제를 함께 혼용하여 방제하면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삭도열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이삭이 패기 시작할 때(필지당 벼이삭이 2∼3개 보일 때) 1차 방제하고, 5∼7일 후에 2차 방제를 하게 되면 거의 완전방제가 가능하며, 인력 등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1차 방제만 하더라도 83%이상의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필지별 예찰 결과에 따라 적기에 방제하면 이삭도열병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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