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오전이면 성동동 양정로의 한 골목엔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들은 한 손엔 차를, 한 손엔 간식을 들고 다과를 즐긴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매주 금요일이면 어르신들에게 다과를 제공하는 곳은 바로 ‘경주전통문화 다례연구원’(이하 다례연구원)이다. 다례연구원은 어르신들에게 다과를 나누는 것뿐 아니라 지역에 있는 학교들을 다니며 학생들에게 다도를 이용한 인성·예절교육, 지역 환경정화 활동, 자원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칭찬을 많이 하는 단체다. 금요일 오전 다례연구원을 찾는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뭔가 했지, 차도 나눠주고, 간식도 주고 그런데 금요일만 되면 계속 주더라고, 차라고 해봐야 그냥 마시는 물 인줄만 알았지. 그런데 이게 또 마시다 보니까 다르더라고”, “잘해요, 오랫동안 꾸준히 잘하는 사람들이야, 매일 웃으면서 말 걸어주고, 인사해주고 고맙지”라고 다례연구원 회원들을 칭찬했다. 다례연구원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많이 칭찬해주셔서 감사하죠.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차를 즐기고, 또 연구하는 모임이라서 차로 지역에 보탬이 되어보자고 시작하게 된 일이 차와 간식을 나누는 일이었어요”, “어르신들도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어르신들끼리 싸움도 많이 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들 졌어요(웃음)”라고 말했다. 다례연구원 회원들이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 서로가 서로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서로를 칭찬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다례연구원 회원들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이게 됐습니다. 작가분도 계시고, 전기하시는 분도 계시고, 음악하는 분도 계시고 그러다 보니 회원들 서로가 서로에게 재능기부형식으로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칭찬을 주고받고, 그런 재능기부가 계속 이어져서 지역을 위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회원들 서로가 나눔을 실천해 왔기에 지역에서도 나눔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강조하는 다례연구원 회원들. 그들은 칭찬을 ‘배려’, ‘희망’, ‘기쁨’, ‘당근과 채찍’, ‘에너지’ 등 다양하게 표현하며, ‘지금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칭찬이 없다면 사회는 너무 삭막해지죠, 더욱이 요즘은 칭찬이 인색하고 이웃과 단절된 생활이 일상화 되어서 칭찬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칭찬을 나누는 자체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고, 무엇이든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와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당근과 채찍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다례연구원은 더 열심히 지역을 위해서 활동하고,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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