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 축구 꿈나무들의 대잔치 2003 눈높이컵초등학교전국축구대회가 지난 19일 9일간의 열띤 열전에 막을 내렸다.
전국 199개 초등학교에서 280개팀 6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황성공원 내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총 8개 구장에서 경기를 펼친 가운데 경기도 성남중앙초등학교 축구부가 영광의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4학년 이하 저학년부와 고학년부로 나눠 진행되었으며 1·2차 리그전을 거쳐 18일 저학년, 19일 고학년 결승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10일부터 부시장을 단장으로 대회준비기획단을 구성해 대회 진행에 만전을 기해왔다.
또한 대회기간 동안 타 도시 선수 및 학부모 응원단의 불편이 가중될 것에 대비, 참가팀별 안내 공무원, 대회운영요원, 의료지원팀, 자매결연단체 및 자원봉사자와 교통 통제요원 등 500여명의 자원 봉사자를 행사장에 배치해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도왔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기간 동안 선수, 학부모, 응원단등 약 1만5천여명이 9일 동안 경주에 머물면서 엑스포 행사장과 사적지 등을 관람, 지역 경제에 약 70억~80억원대의 파급효과를 올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대회 이모저모
▲ 9일간 선수, 임원, 학부모 1만여명 경주에 상주= 이번 대회는 9일 동안 풀리그전으로 치러져 참가 선수를 비롯해 임원, 학부모, 응원단 등 1만여명이 경주 일원에서 9일 동안 상주했다.
때문에 불국사를 중심으로 보문단지 일원의 숙박업소들은 100%의 예약율을 보이며 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평소 때보다 숙박비가 큰 폭으로 올라 많은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시했고 특히 불국사와 보문단지 주변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관람객들과 막바지 피서객들이 몰려 빈방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숙박지 주변 음식점들도 바쁜 건 마찬가지.
불국사의 한 식당주인 박모씨는 “식사 때마다 꼬마 단체 손님들을 9일 동안 치른다고 고생했다”며 즐거운 비명을 외치기도.
하지만 경상도 지역 외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경주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대회 기간 동안 큰 고통으로 작용했다.
▲대회 관계자 엑스포 및 주요 사적지 관람=대회 기간 동안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막, 많은 대회 참가자 및 관계자들이 엑스포를 관람했다.
또한 첨성대 및 불국사 등 주요 사적지에도 발길이 이어져 경주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선수들 편의시설 태부족=선수들에 있어 가장 큰 불편은 편의시설 부족이었다.
경기장 대부분에 관수 시설이 없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세면할 곳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선수대기실 및 락커룸이 없어 시합을 기다리는 선수 대부분이 경기장 한편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이밖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었지만 유니폼을 세탁 할 곳이 없어 선수들이 젖은 옷을 입고 연습을 하는 모습에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경기장 시설 미비= 이번 대회는 시민운동장을 비롯해 지역 8곳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시민운동장을 제외한 나머지 운동장은 배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일반 잔디 구장이어서 비가 온 후의 경기장은 물바다 그 자체였다.
또 각 구장간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선수들과 임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모 초등학교 코치는 “이번 대회에 있어 경기장 상태 및 이동 거리가 너무 멀어 큰 불편을 겪었다”며 “내년 대회에는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개선돼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매일 열린 경기 결과가 인터넷으로 올라오지 않아 경기장을 찾지 않은 선수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개막식 외 텅빈 경기장= 지난 19일 시민운동장은 각 읍·면·동에서 동원된 관중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개막식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장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텅빈 상태로 선수들만 외로이 경기를 치렀다.
황성동 최모(35)씨는 “전국 규모의 초등학교 축구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됐지만 시민들은 무관심 그 자체였다”며 “내년에 개최되는 도민체전에도 시민들의 무관심이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