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 나정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라 나을신궁 복원을 기원하는 고유제가 지난 19일 나정 발굴현장에서 열렸다.
이 날 고유제는 사단법인 신라문화선양회(총재 김허남, 전 국회의원)의 주관으로 김일윤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박·석씨 종친과 육부촌 종친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봉행했다. 고유제는 전통방식으로 약 30분이 소요되었다.
이날 고유제에 앞서 참석자들은 그 동안 나정 발굴에 대한 진척 상황을 현장소장으로부터 보고 받았다.
김허남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주의 역사는 나정에서부터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라 천년의 역사 속에 우리나라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이 곳에서 고유제를 올리게돼 매우 뜻깊고 아무쪼록 나을신궁터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선양회 관계자는 “전문기관의 발굴로 기록에만 전해오던 나을신궁 추정 유적이 나타나 이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 건국 시조 박혁거세의 탄강 설화가 깃든 사적 245호인 나정은 중앙문화재연구원이 유적지 정비복원 차원에서 최근 2차례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신라시대 8각형 건물터와 함께 그 주위를 두른 동시대 남북-동서 각 60m에 달하는 사각형 담장터가 확인돼 모종의 제사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