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피다보니 야생화가 돋보였고 화합을 일컫다보니 탁구가 제일이며 매일 쓰고 읽다보니 시로 탄생"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모여 내일입니다. 저에게 삶의 여백은 오늘도 다시 무엇이라도 채울 수 있는 공간과 용기가 있었습니다. 발밑에 스치는 작은 꽃잎이 나의 친구가 되고 눈도 마음도 아름다워 졌습니다"
늘 바쁘지만 배움과 앎을 나눔으로 충만한 삶을 누리는 이노미(65) 씨를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장에서 만났다. 경주시보건소에서 33년 근무를 하며 시작된 이씨의 의료지원은 퇴직 후에도 이어져 17년째다. 응원과 땀에 흠뻑 젖은 하루도 좋다. 아이들이 경기도중 혹시 다칠까봐 긴장하면서 선수들을 살피는 시간도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행복하다는 그녀! ▷지금 바로 시작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내 삶이다. 내 삶에 나만의 문양을 그려 넣고 싶었어요. 그것은 두꺼운 책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실천해야하는 지금 바로 움직이는 일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일어나 실천하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일할 때는 앞만 보고 일만 했습니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남편은 제게 선물을 주듯이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함께 운동하고 밥 먹는 시간외엔 온통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권했습니다. 퇴직하면 무얼 하지? 망설이는 시간이 불필요했습니다. 많은 나날을 은퇴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준 남편이 참 고맙습니다. 오늘도 봉사활동 간다고 갖가지 챙겨주는 남편이 있어 즐겁고 행복합니다. ▷여백에서 채우는 정신의 풍요로움 속도보다 중요한 방향. 가야하는 길이기에 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고 몸부림 속에 지혜가 생겼습니다. 방향이 정해져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곁에 옵니다. 일과 속에서 해보기 전에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인문의 향기를 느낍니다.
2013년 3월부터 시작한 야생화 이야기 46편이 기록장에 펼쳐져 있습니다. ▷벌 노랑이 이야기(야생화 일기 46번)-벌노랑이는 콩과식물로 노랑돌콩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년생초본으로 길가나 밭둑이거나 야산에서도 쉽게 만난다. 오늘은 선도산 중턱에서 만난 벌노랑이꽃 유혹에 허리를 굽혔다. 5월-7월까지 노랑나비처럼 피었다가 꽃이 지고 나며 콩꼬투리처럼 까만 종자가 맺힌다. 다년생으로 잘 자라서 가축의 사료로도 쓰이고 또한 나물로 먹기도 한다지만 먹어보진 않았다 빛 고운 햇살아래 소담스럽게 핀 노랑나비 같은 모습은 고향의 꽃 같아 늘 맘이 짠하다. 개미의 밥이 되는 꽃이라 한약재로도 효과가 좋을 듯하다. 꽃말은 “다시 만날 때 까지” 야생화를 보고 있으면 따가운 햇살도 그저 감사하고 고마워 마냥 웃기만 합니다.
▷탁구로 건강 키워가는 삶 2000년부터 시작한 탁구는 현재의 나를 지켜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탁구는 직장을 다닐 때나 사회에 나와서 건강은 물론 화합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보통 탁구라 하면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공을 치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웃고 대화하는 동안 언제 2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탁구는 적당한 산소를 유입하기 때문에 체력을 관리 하는데 매우 좋습니다. 고혈압, 당뇨, 만성피로와 무기력을 치유하는데 가장 좋다고 합니다. 올해에만 제5회 구미전국생활체육탁구대회 복식 준우승, 제7회 금강송배전국탁구대회 라지볼대회 라지볼 경기에서 복식 3위, 단체전 준우승 등 동호회 회원들과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재능기부 활동을 지금도 이어와 20년째 독거어르신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연은 그분이 수술을 하게 되어 보호자로 이름을 적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제 시간에 약을 복용하는지, 병원은 잘 다니시는지, 식사는 잘하고 계시는지를 확인하던 관리자와 보호자로 만나 지금은 텃밭의 오이 등 야채까지 얻어먹으며 개인사까지 의논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리고 나라사랑 독도 알리기, 시인으로서 시낭송 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응원꾼 남편과 함께 다닙니다. 남편이 무거운 짐과 힘들게 처리해야하는 일을 도맡아 해주시기에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 시간을 들이는 노력만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도록 사소한 일, 이룰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통섭의 현장을 우리는 매일 마주한다. ‘통섭(統攝)’이란 큰 줄기(통)를 잡다(섭), 즉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범학문적 연구를 일컫는다. 맛있는 삶은 온 몸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사회와 자연에 대한 생생한 실감위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