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이 노골화하는 가운데 100여년 전을 전후해 일제에 맞서 싸운 어느 명문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돌아보는 뜻깊은 전시가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와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근현대사기념관이 주관하는 ‘나라가 없으면 부자가 없다’라는 주제의 전시가 이달 8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되는 것.
9대 진사 12대 만석꾼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최부자의 대를 이은 나라 사랑과 독립정신을 집약하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11대 경주 최부자 최현식의 국채보상운동과 12대 최준의 백산무역주식회사 경영을 중심으로 최부자 일문의 독립운동 ‘청부(淸富)정신’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경주 교촌의 최부잣집 광에서 우연히 발견된 다량의 고문서 중,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화재급 자료만 엄선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로 경주 최부자가 거의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투입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특별전이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제2의 독립운동이 필요한 시점에 우리가 나아갈 길과 해야 할 일을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이번 전시를 계기로 상해 임정 법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의 거목 김응섭과 백산무역주식회사 상무를 지낸 최순 등 미서훈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과 경주 교촌의 최부잣집 광에서 발견된 1만점이 넘는 문헌 자료의 문화재 지정 신청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