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앙시장에서 피터팬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석진 사장은 미세증발장치 시운전 장면을 포스팅했다. 불볕더위로 개점 휴업상태인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경주시가 급파한 장치로 급한 대로 4동 먹거리 골목에 우선 설치했고 이어 시장 전역에 이 장치를 달 예정이다. 찜통더위로 시장 안팎이 구분되지 않아 시장을 찾는 고객이 완전히 끊어진 고충이 이로써 십분 경감될 전망이다.
중앙시장 야시장 옆 4동 먹거리 골목에서 영업중인 김석진 사장은 최근 메뉴를 전격 바꾸었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로 인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뜸해졌는데 일본 아베 정부와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퓨전일식을 취급하는 가게에 통 손님이 찾아오지 않자 메뉴를 바꾼 것. 소규모의 매장이지만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김 사장의 손맛을 보러 고객들이 찾아올 만큼 소문 난 맛집이 전혀 엉뚱한 사태로 인해 메뉴를 변경하는 것은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지만 김 사장은 자신도 당당한 한국인이라며 메뉴 변경을 개의치 않는다.
기존에 퓨전일식이었던 메뉴는 전부 라면류로 교체됐다. 파와 계란을 듬뿍 넣은 ‘파송송계란라면’과 아낌없이 썰어 넣은 ‘오징어 해물 짬뽕 라면’, 무더위 여름에 맞선 ‘냉라면’이 교체된 전사들이다. 이들 메뉴들을 맛본 고객들의 호응도 이전의 퓨전일식에 비해 오히려 좋은 편이다.
이제 입추도 지났다. 더위도 한풀 꺾이고 미세증발장치도 달았으니 다시 시장이 활력을 얻어야 할 때다. 그간 더운 날씨로 인해 시장 상인들 고생이 너무 심했다. 다시 용기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