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고 서울동창회 등산동호회 창립 10주년 기념산행이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북한산 우이동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산행은 산악회가 창립된 이후 120차 정기산행이란 기록도 세울 예정이다. 산악회는 단순한 동창회 산악회가 아닌 재경 경주향우회 산악회와 재경대구경북산악회의 구심점이 됐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자임해온 산악회로 알려져 있다. 산악회는 경주중고 동창회 내에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동호회 중 가장 활동적인 동호회로 매월 한 차례 정기산행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매년 한차례 300~400명이 모이는 서울동창회 전체 동문 및 가족동반 모임을 주도하는 실질적인 단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산악회가 실시해온 산행은 서울은 물론 경기도 일원의 명산들과 전국의 명산들까지 망라돼 어느 산악회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는 다양한 산행이력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활성화의 이면에는 24대 동창회장을 지낸 김휘일(77) 씨의 각별한 애정과 당시 동창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등산동호회를 만드는 산파역할을 맡은 황병도(62·패트라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씨, 초대 동호회 총무를 맡은 박경식(62·(주)재전이엔지 대표이사) 현 회장 등 많은 이들의 노고가 뒷받침 됐다. 산악회는 이전까지 일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전체 동문등반대회 정도로 꾸려져 왔으나 황병도 사무국장 시기에 각종 동호회를 활성화 시키면서 함께 성장한 동호회지만 지금은 동창회 모임에서 인원 충원을 감당하는 허파역할을 할 만큼 활성화 돼 있다. “처음 동호회를 만들고 나서 홍보도 잘 안되고 참가자도 많지 않아 이게 과연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염려됐습니다. 그러나 산행이 거듭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고 산행 동안 싹튼 회원 간 신뢰와 존경이 동창회 참여를 독려하고 동창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커져갔습니다” 당시를 회고하는 황병도 씨는 창립 10주년과 120회 산행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그는 산악회가 뒤에 설립된 경주향우회 산악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면서 향우회 산악회를 활성화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맡아줬고 이후 또 다시 재경 대구경북향우회 산악회가 출범할 때 역시 3분의 1 이상 압도적인 인원으로 해당 산악회의 활성화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대구경북산악회 25개 시군 모임 행사에서 53명 참가자 중 33명이 경주출신이었고 그중 대다수가 이 산악회 멤버여서 도중에 예약된 식당을 경주 출향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바꿀 만큼 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초기 대구경북산악회의 중요한 시상을 경주산악회가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 역시 경주고 산악회의 참여에 힘입었다고. 이런 응집력 속에서 50차 호명산 등반대회와 창립 5주년 청계산 등반대회, 100차 안산 둘레길 등 기념산행을 속속 이어오면서 최영철, 오영철 씨 등 대를 이은 회장들과 총무를 맡아 활동한 황권식(56·(주)엔씨바이오텍 대표이사), 이시우(51·유니메이드 제약 근무), 김종필(49·법무법인 청운 변호사), 현재 동창회 사무총장을 지내는 류춘록(53·타임코치대표) 씨 등이 산악회 살림을 살면서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리고 있다. 박경식 현 회장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 좋은 사람들의 작은 발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동문을 사랑하고 향우와 고향을 아끼는 큰 길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합니다”며 앞으로도 이 회가 발전을 거듭하며 오래 지속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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