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근대 역사와 문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사진> 매일신문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김도훈 기자와 소설가 박시윤이 울릉도·독도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이라는 책을 펴낸 것.
1882년 여름은 울릉도 검찰사 이규원(李奎遠·1833~?)이 울릉도 시찰을 위해 머물렀던 시간으로, 이 책은 왕명을 받아 울릉도를 조사하고 한양으로 돌아가기까지 이규원의 2개월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종의 역사 보고서로, 울릉도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 조선 정부는 왜 울릉도를 비워두고 관리했는지, 울릉도에 사람이 살지 않았다면 독도를 어떻게 인지할 수 있었는지, 다시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는지 등 상당수 사람이 잘 모르고 지나쳤을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내고 있다.
두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옛 모습을 더듬어 울릉도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나아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 땅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전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책장을 넘기면 울릉도의 아름다움과 함께 참으로 안타깝고 놀랍고 어처구니없는 역사적 사실이 전개된다. 그래서 울릉도의 아름다움은 더욱 처연하게 다가오고 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각성과 함께 우리 국민들이 모두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면서 이 책은 우리 시대에 귀중한 기록물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한편, 울릉도 검찰 이듬해 울릉도에 첫 이주민이 들어온 이후 지난 100여 년간 섬사람들이 일궈온 삶과 문화 이야기가 부록으로 엮어져 있으며, 김 기자가 울릉도에 근무하며 찍은 100여 컷 사진은 책의 또 다른 볼거리다. 308쪽, 가격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