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박물관에 석조 비로자나삼존불 대좌가 있다. 1970년 6월 불국사 복원공사를 하던 중 무설전지(無說殿址) 동북쪽의 석축 아래에서 협시보살인 문수보살의 대좌로 보이는 사자좌(獅子座)와 보현보살의 대좌로 보이는 코끼리좌[상좌(象座)], 그리고 본존인 비로자나불의 대좌로 보이는 팔각연화대좌가 발견되었다. 대좌 위에 안치되어 있었을 삼존불은 발견이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불국사고금역대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文殊殿 五間所安 毘盧石像及左右 文殊普賢座臺象王獅子二具 野火樸落不知何代人所造也)(문수전에는 석조 비로상과 그 좌우에 사자좌 위에 앉아 있는 문수와 코끼리좌 위에 앉아 있는 보현보살상 2구가 있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언제 조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불국사의 비로자나삼존불상은 887년(신라 진성여왕 원년)에 헌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그의 후비로 추정되는 수원(秀圓) 비구니의 발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원래는 불국사의 문수전(文殊殿)에 봉안되었던 불상이다. 이 불상좌대는 얼마 전까지 범종각 남편 야외에 있었는데 지금은 불국사박물관 실내에 전시되어 있다.
사자좌와 코끼리좌는 사각형의 받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인데, 파손이 심하여 머리와 다리 부분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 특징은 거의 유사하다. 보살상이 앉았던 깔개 위에는 구름문과 연주문이 장식되었고 코끼리의 머리 위에는 굴레가, 사자의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표현되었음이 확인된다. 본존불의 대좌였을 것으로 보이는 팔각대좌는 상대석과 하대석이 일부 파손된 채 중판연화문으로 구성되었으며 중대석에는 사자와 구름문이 뒤섞여 조각되어 있다.
이러한 팔각연화대좌는 경북 성주 법수사지에서 발견되어 현재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비로자나불상을 비롯하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상 등 통일신라 후기 불상에서 유행했던 형식의 대좌로 알려져 있다.
이 비로자나삼존불 대좌 오른쪽으로 석조(石造) 광배가 전시되어 있다. 이 광배는 불국사 우물가에 있었는데 그동안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다행히 이번 박물관 개관과 함께 그 모습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불국사에서 돌 십자가가 출토되었다. 발굴된 문화재들이 종종 우리에게 수수께끼를 던지기도 한다. 국립 경주박물관 월지관 앞에 사자·공작무늬돌이 있다. 약 70여 년 전 경주에서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왜 만들었는지 또 그 용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원 안의 구슬 무늬 띠와 대칭을 이루는 새 모양 등으로 보아 서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1980년 경주 석장동 금장대에서 발굴하여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온 사리공양석(舍利供養石)이 있다. 윗부분이 잘려나가고 없어 원래의 형태를 알 수 없으며 그 용도 또한 지금으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정수일의 ‘한국 속의 세계’에는 경주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성모마리아상을 소개하고 있다. 아직 출토 경위가 알려지지 않고, 제작 연대 및 용도 등도 수수께끼이다. 또 그는 이 책에서 이곳 불국사에서 돌 십자가가 출토되었다고 소개하면서 앞서 성모상과 이 돌십자가로 미루어 당시 신라에 중국으로부터 동방 기독교인 경교(景敎)가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돌십자가는 가로 24.5㎝, 세로 24㎝, 두께 9㎝로 좌우상하의 길이가 대칭인데 1956년 경주 불국사 경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8-9세기 유물로 추정된다. 현재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아기를 안고 있는 성모상은 관음보살상이고, 또 돌십자가는 건물의 부재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