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소개된 별마당 도서관이 기업이 일반에 주는 공익적 가치의 실현이라면 이번 호에 소개할 성동구청 무지개 도서관은 관이 민간을 위해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다. 성동구청 무지개 도서관은 2017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구청 리뉴얼 작업에 들어가 201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장을 시작한 친시민 도서공간이다. 1~3층까지 유휴공간을 활용해 2만여 권의 장서를 전시한 후 계단과 코너를 이용해 독서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1층 공간은 무빙 월(moving wall)을 이용해 간단한 모임공간이나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4층에는 어린이들이 도서를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어린이 도서관도 마련했다. 이런 공간들이 특별한 디자인과 과감한 공간구성으로 이루어져 국내 어떤 도서관도 가지지 못한 특별한 공간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독자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 기자가 찾은 토요일 오후 시간에도 각 독서공간에는 독서에 열중인 구민들로 차 있었고 계단식 독서공간에도 젊은이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21시까지다.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 물론 도서대출도 가능하다. 구민에 한해 회원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회원에 한 해 매주 5권까지 빌릴 수 있다. 두 대의 컴퓨터 도서 검색대도 갖추어져 있어 어디에서 책을 구해야 할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향후 경주에서 지어질 관청에 좋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경주시 역시 시청사에 갤러리를 열어 경주 지역 예술인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도 좋은 문화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공적 관청이 권위를 버리고 서민과 더불어 갈 때 이렇듯 전혀 뜻밖의 유익함과 특별함이 생성되는 것이다. 기분 좋은 변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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