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면 어일리 한적한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하늘농장’. 이곳은 김순덕(여·62)·임홍택(남·62) 씨 부부가 귀농을 선택하고 200여두의 소를 키우고 있는 보금자리다. 김순덕 씨는 최근 창립한 경주시 귀농인 협의회에서 감사를 맡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귀농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퇴직 후 이룬 귀농의 꿈 김 씨 부부는 2016년 3월경 이곳 경주로 오게 됐다. 평소 퇴직을 하면 귀농을 꼭 하겠다고 다짐을 했던 부부는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을 하는 동시에 귀농을 준비했고 부산을 떠나 경주로 오게 됐다고. 귀농을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보다 남편 임홍택 씨 지인의 소개로 이곳 양북면 어일리 골짜기에 자리 잡게 됐고 과거 ‘대종천농장’을 인수해 지금의 ‘하늘농장’이 탄생했다. 생전 해 본적이 없던 소 키우기는 쉽지만은 않았다고 김순덕 씨는 회상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소를 키우겠다고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자금 문제가 가장 컸었죠. 실질적인 수입이 발생하기까지는 소 한 마리당 5년은 걸리는데 그때까지의 사료값, 운영경비 등을 감당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김 씨 부부는 위탁사육이라는 방법을 알게 됐고 한 위탁사육 업체로부터 소를 받아 키우기 시작했다. “경주에서 소를 위탁받으려고 했지만 경험이 없다보니 쉽지가 않았죠. 그러다 한 업체로부터 소를 위탁받게 됐고 정말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전달했습니다. 작년 4월경부터 위탁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계속해서 계약을 맺고 있어요. 아마 완전 초보다 보니 업체에서 가르쳐주는 데로 소를 키우게 됐고 발육과 건강상태가 좋아 업체에서도 성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된 위탁사육으로 한우 7두로 시작한 하늘농장에는 한우 30두와 육우 170여두 등 총 200여두의 소가 있다. 이중 한우 30여두, 육우 60여두는 김순덕 씨 부부의 소유고 110여두는 위탁을 받아 사육하고 있다. 김순덕 씨는 처음 소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목돈이 들어가고 5년간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 축산업을 하실 계획이 있으면 위탁사육을 권합니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해 본인 소유의 소를 조금씩 증식시킬 수 있어 위험부담이 없기 때문이죠” 김순덕 씨 부부는 축산업을 하며 부차적인 수입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요즘 산을 깎아서 태양광발전시설을 만드는 문제로 말이 많아요. 저희는 축사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250㎾의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서 매입해 가니 부수입이 발생하는 거죠. 축산업 하시는 분들에게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귀농생활 김 씨 부부는 경주에 처음 자리를 잡고 농사를 시작하는 귀농인들에게 경험을 전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처음 경주에 왔을 때 지역민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겉돌기만 했었죠. 그러던 중 축사에서 발생하는 거름이 화합의 물꼬를 틀었습니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거름은 일반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판매를 하지만 김순덕 씨 부부는 농사짓는 주변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고 이를 계기로 조금씩 그들과 가까워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희가 나눠준 거름으로 농사가 잘되니 자주 찾아오시게 됐고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이제는 마을 행사가 있으면 언제나 불러주시고 저희 부부도 한 몫 거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그밖에도 화합을 위해서는 겸손하게, 그리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본인이 무엇을, 어떤 자리에 있었을지 몰라도 귀농을 한 순간 그 지역민들과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만의 생활 습관과 문화를 배우도록 해야합니다. 저희도 그렇게 하니깐 이제 된장이나 고추장이 잘됐다면서 가져다주시기도 하더군요. 이제야 이곳 주민이 된 거 같아요”-귀농하기 좋은 경주 이들 부부는 경주가 마음에 든다고 얘기했다. “경주는 공기도 깨끗하고 주민들이 정이 많아 귀농하기에 정말 알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귀농할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는 경주를 꼭 추천하고 싶어요” 김순덕 씨는 귀농인 협의회 감사로서, 그리고 경주에 정착한 귀농인으로서 경주시민들과 귀농인들이 화합을 이룰 수 있게 역할을 담당하고 홍보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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