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의 사진과 영상이 용인 뮤지엄 그라운드에 이어 경주에서 공개된다.  우양미술관에서는 오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2, 3전시실에서 ‘2019 우양미술관 특별기획전 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작품 창작의 수단으로 활용한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적 삶과 정신을 사진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것. 르네 마그리트 사후 그의 모습을 담은 다수의 사진과 영상자료가 1980년대에 발견되면서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이는 기존의 아카이브와는 또 다른 예술 창작자로서 마그리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1898년 벨기에 에노주 레신에서 태어난 르네 마그리트는 1916년 브뤼셀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형이상학적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의 회화에 이끌려 그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태도라 할 수 있는 시적 이미지를 창조해나갔다. 1930년 상업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리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갔고 1936년 뉴욕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을 계기로 화가로서 본격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마그리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관습적인 사고의 일탈을 유도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적인 오브제를 그린 듯하지만, 이런 오브제들이 예기치 않은 배경에 놓였을 때 느껴지는 낯섦과 기묘함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그려진 대상과 실재하는 대상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작품을 통해 의문을 제기하는 마그리트는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논리를 뒤집는 이미지의 반란과 배신, 상식에 대한 도전은 사물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들을 환기시킨다. 일종의 프레임 안에 프레임이 계속 반복되는 미장아빔 구조로 사진의 가능성을 찾았던 마그리트의 방식은 평범하지 않다. 마그리트의 생각이 이미지와 재현으로 사진에서도 읽혀지기 때문. 마그리트의 예술적 영감이자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를 모델로 찍은 사진, 마그리트와 그의 친구들이 회화 작품 속 인물과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 얼굴을 손이나 체스판, 다른 그림으로 가리거나 카메라를 등진 사진들은 외적인 이미지의 상징을 거부했던 마그리트의 관심사를 읽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시는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돼 있다. 1층 미디어 존에서는 마그리트가 촬영한 홈무비 형식의 영화를 비롯해 미디어아티스트 신선우 작가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재해석한 영상작품 ‘Particulates’를 선보인다. 또 ‘2018 VR 영상 콘텐츠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혜리, 김다영, 윤 솔 팀이 제작한 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 Zone’작품인 ‘Empty your brain’의 인터렉티브한 공간이 마련된다. 마그리트의 정신세계를 이어받은 복제인간과 4개 섬을 여행하는 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2층 3전시실에서는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 13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벽화와 밭으로 꾸며진 관람객 참여형 공간에서는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포토존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밖에도 미술관 입구에 마련된 최은경 작가의 야외 조각전 ‘AN APPLE’과 함께 이번 전시를 더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우양미술관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 기법 △‘낯설게 보기(더페이즈망)’를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그려봄으로써 초현실주의를 경험하는 프로그램 △벽화가 그려진 미술관 벽에 자신의 작품을 직접 전시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전시해설(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등 무료 전시연계 프로그램과 8월 3일, 4일, 17일 18일, 24일, 25일, 31일에 △뮤지엄 패밀리 요가가 유료로 진행된다. 미술관 운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입장요금 경주시민 성인 8000원, 청소년 6500원, 미취학 5000원이며 오프닝은 18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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