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관광경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상승한 33만80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내국인은 7.1%에서 20.2%로 완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은 -12%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숙박유형은 호텔은 4.7%로, 콘도 및 리조트가 6.3%, 연수시설 176.4% 등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경주지역 관광객 증가는 기업체 연수시설 이용이 증가했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촬영 등으로 관광객이 몰린 것이 관광객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관광경기 회복은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 증가와 함께 주요 관광지인 동궁과 월지 입장객 수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동궁과 월지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20~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궁과 월지 월별 입장객 수를 확인하면 지난 1월 8만7605명에서 2월 19만961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3월에는 11만6423명, 4월 15만963명, 5월 14만1841명, 6월 11만8459명 등으로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2018년 동궁과 월지 입장객 수는 1월 6만3074명, 2월 6만4181명, 3월 8만282명, 4월 13만7262명, 5월 13만21688명, 6월 9만2896명으로 집계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 관광은 지진 이후 침체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안전한 경주란 것이 인식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통해 경주를 알리겠다”고 말했다.-부동산 하락 포항보다 커 지역 관광경기는 회복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가격 하락과 함께 거래량까지 감소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경주와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주 아파트매매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월 -12.8%로 하락했으며 4월에는 -12.6%, 5월 -12.2%로 하락해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격은 매매가격보다 더 하락했다. 경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월에는 -13.9%였으며 4월 -13.2%, 5월 -12.7%로 가격이 변동됐다. 이는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 하락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5월 매매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8%였으며 5월 전세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4% 수준이었다. 인근 포항지역의 상황은 경주보다 조금은 나은 상황이다. 포항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월에는 -8.0%, 4월 -8.5%, 5월 -8.8%였으며 포항지역 전세가격도 전년동월대비 3월 -7.9%, 4월 -8.4%, 5월 -8.6%로 경주보다 하락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지역과 포항지역은 지난해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 하락률을 보였었다. 2018년 경주 아파트매매가격은 2017년 동월대비 3월 -4.9%, 4월 -5.8%, 5월 -6.3%였다. 포항지역도 2018년 아파트매매가격은 2017년 동월대비 4월 -5.5%, 5월 -5.7%로 수준이었다. 경주지역 부동산 거래는 3월 512건, 4월 546건, 5월 725건으로 지난해 3월 461건, 4월 478건, 5월 412건보다 증가했다. 반면 2019년 지역 부동산 거래는 지난 4월 256건, 5월 238건으로 지난해 4월 253건, 5월 232건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유태경 조사관은 “포항지역 부동산 매매 증가는 법인 간 거래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미분양 아파트를 다른 법인에 매도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포항지역 부동산 경기가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는 미분양 물량이 많고 거래도 줄어들고있어 부동산 경기 회복은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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