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 중인 푸드 트럭을 통한 지역 관광인프라 구축은 기존 상권과의 상생방안 도출이 성공 핵심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지난 11일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음식문화 체험 공간 마련을 위한 음식문화 특화거리 조성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용역은 위덕대 산학협력단이 구도심을 중심으로 봉황대 일원, 대릉원 돌담길, 교촌마을, 읍성길, 해장국거리 등을 중심으로 사업 부지 타당성을 분석했다. 시는 이번 용역결과를 지역에 맞는 푸드 트럭존과 음식특화단지 등을 조성하는데 기초 자료로 쓸 계획이다.-관광객 지진이전 수준으로 회복 경주시의 관광객 수는 2016년 지진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2017년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덕대 산학협력단은 2015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136만 명에서 지진 직후인 2016년에는 1095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7년에는 1261만 명으로 다시 증가하면서 지진 이전 수준이 됐다고 했다. 경주 방문 관광객 연령대는 20대~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주관광 동반자 유형은 친구와 연인이 많고 연령대는 20대가 20%로 가장 많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음식의 유형 및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단 그래프 참조>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테마 관광지로 전환 필요 이번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관광 욕구가 변하고 있으며 경주도 관광 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산학협력단은 획일화된 관광의 형태가 점차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변화되고 있으며 관광 상품 또한 목적형 및 테마형 관광 형태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학협력단은 대중관광의 욕구가 음식, 모험, 생태, 감성관광 등 테마형 특수목적 관광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관광의 소비계층도 여성층과 실버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추구하는 경향 등 새로운 부분이 증가하고 있다. 경주 관광은 전통적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트랜디한 감성 중심의 테마형 관광지로, 음식과 체험형 관광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경주방문 관광객, 전국 여행자 평균 75%만 소비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지출은 전국 여행자 평균 지출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돼 관광객이 지역에서 지갑을 열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국민여행실태조사를 바탕으로한 경주 관광객 지출은 국내여행객의 평균 1회당 지출 비용 10만3000원보다 낮은 평균 7만7700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대비 75% 수준이며, 식음료의 경우도 국내 평균 3만8100원인데 반해 경주는 2만4100원으로 전국평균 대비 63%에 그치고 있다.
산학협력단은 “경주의 여행 지출비용은 전국 대비 낮으며 식음료 지출은 이보다 더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식음료와 관련된 지출을 더 늘릴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휴식과 건강, 역사유적 탐방을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 관광객 형태 및 음식관광 분석에 따르면 경주 방문 순위는 휴식 및 건강증진이 22%로 가장 높았고 역사유적지 탐방 21%, 자연 감상 18% 순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축제체험 8%, 문화예술체험 8%, 맛집 탐방 7%로 나타나 음식 관광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 관광객의 관광지 방문 동기는 자연 및 풍경 감상이 28%로 가장 높았으며 음식 관광이 21%로 뒤를 이어 경주 방문 목적과는 차이를 보였다.
위덕대 산학협력단은 “경주 방문 관광객이 음식 다양성과 음식 가격 적정 등 음식 서비스에도 불만족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음식의 다양성 확대 및 다양한 가격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단 그래프 참조>
-푸드트럭 기존 상권과 상생이 관건 경주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최적의 푸드 트럭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음식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먹거리에 대한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켜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구 도심을 중심으로 봉황대 일원, 대릉원 돌담길, 교촌마을, 경주읍성길, 경주역, 해장국거리 등을 중심으로 사업부지 타당성을 분석하고 활성화 방안도 이번 용역에서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푸드 트럭존 성공과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결국 상권과의 갈등해소와 상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용역결과 푸드 트럭 성공사례는 명확한 컨셉, 젊은층 확보, 지역 대표적 관광지와의 연계로 새로운 외식문화 형성돼야 가능했다. 또한 무허가 푸드 트럭이 합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공공장소 확충과 기존 음식점 메뉴와 차별화할 수 있는 푸드 트럭만의 독특한 신메뉴 개발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학협력단은 “그 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지역의 기존 상권과의 경제적 공생관계와 상생 방안이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외식업 관계자도 한목소리로 답했다. 외식업지부 관계자는 “푸드 트럭 입점예정인 지역은 기존에도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푸드 트럭이 들어서면 더 복잡해지고 기존 상권과의 마찰이 우려된다”면서 “푸드트럭 밀집으로 한 구역만 살게 되고 나머지는 더 어렵게 돼 특화거리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푸드 트럭이 아닌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해 상권이 형성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반짝할 수 있는 대책이 아닌 상가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아직 푸드트럭 음식특화거리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상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푸드 트럭 특화거리 조성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