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님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외국인 무료 진료행사 안내와 결과가 올라왔다. 찾아가는 ‘free medical services’가 지난 7월 7일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교민 3세와 필리핀,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이집트 등에서 온 52명의 외국인들에게 무려 진료를 해주었다는 내용이다.  포스팅만으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이번 달 행사에도 러시아어권 환자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이 행사에 경주고와 선덕여중에 재학 중인 교포 3세 학생 자원봉사자가 있어 러시아어 통역도 해준 것으로 소개돼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여는 이 진료행사는 경주제일교회와 경주YMCA가 주관하며 아세아 정형외과 3층에서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피부과, 한의과 등으로 나눠 실시됐다. 경주는 2017년 통계연보 기준 9476(남6383, 여3093)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곳은 시내의 경우 성건동(2469), 읍면단위에서는 외동읍(2941)명. 국적별로는 베트남(2189)이 가장 많고 우즈베키스탄(1173), 중국(1140), 스리랑카(541), 인도네시아(493), 필리핀(345), 태국(133) 순이고 미국(73)과 일본(54)인도 상당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인이 많은 것은 국제결혼에 따른 것이고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과 중국에서 온 조선족 때문으로 추정된다. 결국 경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여명 선으로 경주의 인구를 대체로 25만8000명으로 잡았을 때 외국인 비율이 약3.9%에 해당한다. 그러나 정작 다문화 가정에 대한 예산은 11억2000만원 정도로 배정돼 인구대비 1인당 11만원 남짓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이 수치는 단순히 인구대비 비용일 뿐 다양한 예산편성 속에 한국인과 대등하거나 비슷한 여러 가지 예산혜택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외국인 숫자에 비해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예산배정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이미 심각한 인구절벽 상황에 직면했고 이것은 경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농촌과 중소기업은 외국인 이주민과 노동자의 힘에 의존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과거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독일에서 겪은 것처럼 주한 외국인들 역시 이민 1세대로서의 힘겨운 변환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다. 결국 우리 사회가 이들 외국인들을 어떻게 품느냐에 따라 우리나라나 경주의 내일이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외국인 무료 진료는 국가나 지자체가 신경써야 할 중차대한 일인데 이것을 민간이 먼저 행하는 것은 참된 믿음의 실천이자 상생을 향한 고마운 일이다. 특히 최근 베트남 아내를 구타하는 한국인 남편의 동영상으로 인해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데 경주의 이런 미담은 대다수 한국인의 따듯함을 보여 주는 진정한 한국인의 모습이라 여겨져 반갑다. 대한민국은 외국인을 아끼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친근한 정책을 세우는 나라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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