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많은 경주출신 동문회와 향우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결속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한 동창회가 있다. 바로 재경 사방초동문회(회장 금재홍-유환건설 대표이사 / 사무국장 황원학-리치D&D 대표이사)다. 행정구역으로 치면 안강읍에 속한 사방리, 변방의 작은 초등학교동문 모임이 유별난 것은 지리적으로 안강에서도 떨어져 자체의 결속력이 강한 곳이기도 하지만 사방초 출신들 중 워낙 특별하고 열정에 넘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사방초 동문회의 대표주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본지 1396호에 소개된 ㈜지산의 한주식 회장이다. 오래 전에 만들어졌으나 도중에 명맥이 끊길 뻔한 사방초동문회를 지금처럼 활성화 시키고 반석에 올린 장본인이다. 한주식 회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자신의 이천 농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고 직접 재배한 사과와 배를 나누어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베풀어 왔다. 한 회장은 올해 자신이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 기금에서 매년 600만원씩 5년에 걸쳐 사방초에 갈 수 있도록 조치해 동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희대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최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활동한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도 사방초 출신이다. 올곧은 보수의 전형으로 알려진 이진곤 주필이 사방초 출신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동문들의 참여가 가속화될 정도다.
해병대 장성 출신의 우경하 씨도 직전 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동문들을 이끌었다. 군출신 다운 카리스마와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많은 동문들을 동창회에 참여시키는데 기여했다. 성북구 삼선중 황재인 교장도 주요 멤버 중 한 명이다.
여기에 경주고 서울동창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사상 최초로 목동종합운동장을 빌려 화랑축제를 열어 1300여명의 동문과 동문가족과 함께 행사를 치르고 강남구 테니스 동호회 회장을 지낸 진세호 법무사도 사방초 출신이다. 서울시 중구에서 중구 의회의장을 지낸 임종혁 씨도 같은 기수 동문. 그 한 해 밑으로 오랜 기간 경주향우회 총무와 사무국장, 부회장을 역임해온 박동일 소공화원 대표도 있다. 향우회 대표 마당발인 그가 사방초동창회를 오랜 기간 복원해 왔다. 같은 기수에 마포구 의회 이홍민 의원도 열혈 동문이다.-매번 안강향우회 참여 인원 중 과반수가 사방초 출신, 독보적인 열정 보여 서울시에서 최고위직인 안전총괄실장으로 활약하는 김학진 씨와 그 동기 오영대 제1공수여단장도 사방초 동문이다. 법조계 인사로는 이충근 판사가 있다. 여기에 우먼파워를 자랑하는 공정옥 경주향우회 여성사무국장도 사방 출신의 대표적 여성향우다. 이런 열혈 동문들이 자리잡고 있으니 사방초 동문회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사방초 동문들은 자주 모이지 않지만 한 번에 7~80명은 거뜬히 모인다. 초등학교 모임이 거의 없어 유일하다시피 한 초등학교 동문회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 심지어 경주 향우회 행사를 하면 대체적으로 안강출신 향우들이 가장 많은데 이 안강향우회 인원 중 절대다수가 사방초 출신이라고. 지난 번 경주향우회 골프대회에도 사방초 동문들로만 5팀을 꾸려나갔을 만큼 독보적인 결속력이다.
정기적인 행사는 일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와 매년 4월에 열리는 사방초 전국동문회뿐이지만 친근한 동문들끼리 수시로 모이며 특히 한주식 회장의 사옥 초대나 농장 초대로 동문들 간 결속을 다질 기회가 자주 있다는 황원학 사무국장의 소개다. 황 국장은 행사를 치를 때마다 동문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야말로 사방초 동문들의 힘이자 자부심이라고 소개한다. 사방초 동창회를 이끄는 금재홍 회장은 이 회를 더욱 알차고 결속력 있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시고 열정에 찬 후배들이 활동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동창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구감소 등으로 고향 초등학교 졸업생이 자꾸만 줄어드는 것인데 그런 만큼 더 많은 동문들을 찾아 추억과 인정을 공유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