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예찰 강화 및 황토확보 등 비상체제 돌입
지난 13일 오후 6시를 기해 남해안 일대에 유해성 적조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지역 양식 어민들이 작년의 피해를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경주시도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황토 3만t과 바지선을 대기시키는 한편 방재어선 40여척을 확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역 양식 어민들과 경주시는 지난해 적조가 유례 없이 빠른 시기에 발생했고 피해가 컸기 때문에 올해는 긴장감이 더 하고 있다.
현재 남해안 일대에 발생한 유해성 적조 원인 생물은 코클로디니움.
코클로디니움은 매년 바닷물 표층온도가 23℃(14일 오전 10시 현재 경주지역 해안 표층온도 23℃)를 넘는 8월 초,중순께 남해해역에서 나타나 인근 해역으로 확산된다.
지난해의 경우 8월16일 경주 감포 앞바다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후 소멸됐으나 8월 21일부터 양남면 읍천리와 월성원전 주변해역에서 다시 급증해 8월 28일에는 감포읍 전촌리와 오류리 앞 연안의 2개 해상가두리(중충) 양식장에서 우럭과 돌돔 치어 26여만마리(시가 1억5천6백만원)가 집단 폐사 하는 등 첫 피해가 발생해 인근 연안과 양식장에 큰 피해를 입혔다.
당시 피해 어민들은 “적조가 포항 대보면 까지 분포됐는데 우리 지역에서 치어가 폐사 된 것은 월성원자력의 온배수 영향이 크다”며 폐사한 치어 26만여 마리를 월성원자력본부 정문에 버리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감포항과 읍천항 주변일대에는 해상가두리 4개와 육상 양식장 8개, 종묘생산 2개 등 모두 14개 양식장에서 넙치, 우럭, 돔 등 각종 양식어 500여만 마리가 양식되고 있다.
양남면 어민 김모(45)씨는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올해 지역에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유해성 적조가 발견될 경우 육상 양식장은 바닷물 유입 중단, 먹이공급 중단, 액화산소 공급을 실시하고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최대한 어장을 바다 밑으로 침하 시켜 줄 것"을 어민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