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해도 너무 합니다"…실망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 눈높이컵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 대구U대회 등 굵직한 국제적인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축제 속의 경주가 바가지 상혼으로 멍들고 있다. 지난 12일 전야제가 열렸던 동부사적지. 수십여개의 먹거리 노점이 펼쳐진 가운데 김밥 한 줄이 3천원, 음료수 한 캔이 1천원, 풍선 하나 5천원을 호가했다. 주변 상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상가들은 평소에 받던 물건 가격에서 2배 이상을 요구해 손님과 시비가 붙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바가지 요금도 문제지만 노점상들과 주변 상가 상인들의 불친절은 극에 달했다. 포항에서 전야제를 관람하기 위해 경주를 찾은 김모(38)씨는 "바가지 요금은 그래도 이해하고 참을 수 있지만 상인들의 불친절은 정말 너무하다"며 "가격을 묻고 `비싸다`며 그냥 돌아설 때는 욕설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보문단지 주변의 숙박비도 크게 올랐다. 눈높이컵 축구대회로 인해 경주를 찾은 서울의 최모(35)씨는 "현재 보문단지 주변의 하루 숙박비가 6만원에서 8만원까지 하는 등 경주 물가가 서울보다 더 비싸다"며 "경주 상인들은 외지 관광객들을 `호구`라 생각하고 있고 바로 눈앞의 이익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문단지의 한 모텔 관계자는 "최근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보문단지 주변에는 방이 크게 부족하고 대부분의 숙박 업소들이 평소 때보다 비싼 요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성수기인 만큼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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