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 향우회(회장 이상구/사무국장 최영무)는 고향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일 년 내내 넘쳐흐르는 향우회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향우들이 내남초 졸업생이어서 숫제 내남초 동문회를 겸했다고 해도 과언 아니기 때문이다. 1926년에 세워진 내남초는 계림·월성·황남만 경주의 초등학교로 기억하는 경주시민들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역사를 자랑한다. 계림(1919년)보다는 짧지만 월성(1927년)보다 1년 빠르고 황남(1940년)에 비해서는 월등히 앞서는 역사다. 참고로 안강초(1915년)가 경주에서 가장 일찍 세워진 초등학교다. 내남초는 지금은 폐교가 된 명계·노원·광석·박달 등 초등학교들을 분교로 거느린 학교이기도 해 실제로 내남면 일대의 모든 초등학교 출신들은 내남초 기치에 모여들었다.
이렇다보니 내남초는 만만치 않은 인맥과 인재를 자랑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현재 재경 경주향우회 명예회장이자 내남 향우회 5대 회장인 최병윤 씨, 초대 총무(사무국장)를 거쳐 7대 회장을 지낸 이칠근 씨, 4·5·6대 총무와 9대 회장을 지낸 이영철 씨, 월명회 회장을 지내기도 한 11대 회장 박태영 씨, 10대 회장 박동기 씨 등이 모두 내남향우회 주요 구성인원이다. 내남초 총동창회장을 지낸 바 있는 서희건설의 이봉관 회장도 내남 향우회의 중요한 인물이다. 현재까지 명부상에 등록된 회원만 모두 460여명에 이를 만큼 인적저변도 탄탄하다. 한 번씩 행사를 하면 7~80여명은 쉽게 모일 만큼 향우회 운영도 안정적이다.
내남향우회가 형성된 것은 1989년 8월, 당시 초대회장인 김성호 회장과 총무를 맡은 이칠근 씨 등이 주축이 돼 향우회를 구성했고 올해까지 14대 3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영무 사무국장의 말에 의하면 올해 11월이나 12월 초에는 대망의 30주년 기념을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중이다. -고향의 근심인 태양광·풍력 발전소 건설에 따른 갈등들 잘 마무리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해! 내남향우회는 보통 일 년에 3~4회의 공식행사를 진행한다. 2번은 고향과 함께 하는 내남초 총동창회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내남면 경로 큰 잔치에 참석하고 5~6월에 열리는 5~6월 경 서울회원들만의 야유회,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열리는 송년회를 겸한 정기총회 등이다. 이밖에도 경주향우회의 등산대회나 골프대회, 송년회 등도 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행사를 위한 임시총회도 연간 3~4회쯤 열린다.
이렇게 향우회가 활성화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젊은 향우들의 참석은 갈수록 저조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젊은 향우회 회원이 40대 후반의 기도환 향우이고 그 위가 201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50대 초반의 최영무 씨가 가장 젊은 세대다. 그 위로 제2 롯데월드 총괄지배인을 맡고 있는 50대 중반의 박점천 씨가 있고 또 그 위로는 대부분 60대 중반 이상이다. 내남향우회 역시 단체보다 개인의 중요성이 커지는 세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셈이다.
한편 내남향우회는 내남면이 다른 읍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주시에 소홀한 대접을 받는 듯하다며 앞으로 시가 내남면에 좀 더 많은 예산을 들여 발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한다. 최근 들어 도로는 많이 뚫렸지만 이게 궁극적인 내남면 발전과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걱정도 많다. 그리고 내남면에 예정되어 갈등을 빚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갈등도 향우들이 노심초사하는 중대 사안이다. 이들 정책사업들이 고향주민들과 현명하게 타결돼 고향발전과 시의 발전이 공존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 것이다.
“내남 향우회는 100년 가까운 내남초의 전통을 기반으로 조성된 향우회인 만큼 향우들끼리는 서로 돕고 의지하며 향우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고향사람들과 모교를 위해서는 언제나 바람막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며 소감을 전한 이상구 회장은 앞으로 젊은 향우들의 소식을 최대한 확보해 보다 젊고 튼튼한 향우회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힘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