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각오와 결의가 가장 큰 힘이라 생각합니다. 구성원들이 하나돼 주인된 각오로 학교 위기를 해쳐 나가야 합니다”
경주대 총장으로 선임된 정진후 전 국회의원은 지난 1일 교직원들과 첫 만남에서 하나된 마음으로 위기를 해쳐나가자고 강조했다. 원석학원(이사장 노진철)은 지난달 26일 경주대학교 새 총장에 정진후 전 정의당 국회의원을 선임했다.
정진후 신임 총장은 1957년생으로 전남 함평이 고향이며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안양예술고·의왕백운중·수원제일중 등 교직에 재직했다. 이후 14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19대 국회에서 정의당으로 입성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당 정책위 의장, 원내 대표 등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원석학원 이사회는 경주대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명망과 리더십 있는 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민주적 절차와 방식으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법인이사 4명과 교수·직원 ·학생 등 8명으로 구성된 총추위는 제 2차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선별했으며 이사회를 통해 최종 정진후 후보를 경주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4년 임기의 신임 총장은 지난 1일 교직원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원석학원 노진철 이사장은 정진후 총장을 임명하면서 대학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정 총장이 구상한 대학은 학교가 환골탈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대학을 정상화하는 데 능력이 있다고 생각됐다. 재단도 대학이 정상화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후 총장은 경주대, 원석학원의 위기감은 지역 사회에서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위기는 십여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경주대는 적극적으로 위기를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종합감사결과 밝혀진 설립자 일가의 파행적 학교 운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신문의 칼럼에서 경주대의 위기감을 걱정을 넘어서 대학을 사유재산이라 생각해 방치한 것이 지역사회의 문제였다고 언급했다”면서 “경주대를 걱정하는 지역사회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교육계 구조적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며 “교직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힘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총장으로 경주대를 이끌어 온 김규호 임시총장은 신임 정진후 총장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규호 전 임시총장은 “그는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조직과 싸워온 인물로 우리 대학을 인도해 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교육계 비리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