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5월 28일부터 11월 26일까지 박물관 및 경주시 치매보듬마을(두대경로당)에서 지역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오감으로 만나는 우리문화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감으로만나는 우리문화재’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시 보건소의 ‘치매보듬마을 조성 사업 공동 추진’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운영 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박물관 교육으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문화 접근성을 강화하고, 심리적 상처와 인지능력의 회복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두 차례에 걸쳐 특별전시관에 진열된 금령총 금관을 관람하고 신라 왕 복식 체험, 신라인의 미소 비누 만들기가 진행됐다. 첫날은 평소 바깥 활동이 적은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오감으로 만나는 우리문화재’라는 주제로 경주시 치매보듬마을 주민들과 자원봉사자(Care-giver)를 박물관에 초청했다. 참여자들은 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문화재를 감상하고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보듬책으로 눈부신 황금의 나라 ‘반짝반짝 빛나는 금관’에 대해서 학습을 했다. 직접 만든 왕관을 쓰고 박물관 내를 돌며 문화재를 만나고 왕들의 발자취를 떠올려보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하하 호호 웃는 기와 얼굴무늬 수막새’ ‘오물조물, 흙으로 빚는 친구(토우 만들기)’,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신풍미술관 등 다양한 체험과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된다. 국립경주박물관 담당자는 “행복한 어르신들의 미소 속에 박물관은 지역사회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평생학습사회에 함께 즐기고 응원하고 치매예방을 위해,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두대마을회관 김시고(81), 박영자(75) 회장 부부는 “마을의 노인들 전체가 어울리는 시간도 갖고 박물관으로 소풍을 온듯하다”며 “금제 허리띠에 전기, 티비, 가족, 나라사랑, 화목, 행복, 손자녀, 사랑 등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 표현하지 못하며 살아온 삶을 다 풀어놓은 듯하다”고 말했다. 김계년(87) 어르신은 “태어나 처음 와 본 박물관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공부을 벗어나 대학공부를 하고 간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이곳에 와서 함께 대화하고 웃다보니 치매보듬마을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며 거듭 고맙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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